3인치대 스마트폰 종말론…“애플도 변심”

일반입력 :2012/04/14 08:14    수정: 2012/04/15 15:38

김태정 기자

3인치대 화면 스마트폰이 희귀종이 됐다. 대화면에 밀려 세가 줄어든 수준을 넘어 예비 신제품 목록서 아예 찾아보기가 어렵다.

‘최소 4인치’가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3.5인치 아이폰을 고집해 온 애플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의 차기 제품 대부분 4~5인치대 후반 대화면을 탑재했다. 3인치대 제품에 대한 예고는 매우 미미하다.

화면 키우기 선두는 삼성전자다. 지난해 말 출시한 5.3인치 갤럭시노트를 최근까지 500만대 이상 팔며 새로운 대세론을 만들었다. ‘5인치대는 무리수’라던 전망은 갤럭시노트의 성공에 쏙 들어갔다. 출시를 앞둔 화제작 갤럭시S3는 4.8인치, 갤럭시노트의 후속들은 5인치가 기본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홍콩과 인도 등에 3인치 갤럭시Y를 출시했지만, 주력이 아닌 보급형이다. 다른 보급형 제품 갤럭시M은 화면이 4인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값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급형 제품이 아니라면 3인치대로는 승부가 어렵다”며 “콘텐츠를 즐기려면 4인치 이상 화면 크기가 필요함을 소비자들도 잘 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와 팬택도 5인치대 스마트폰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의 경우 5인치 인기제품 옵티머스뷰의 후속 시나리오를 어느 정도 설계한 상황이다.

대만 HTC 역시 대화면 스마트폰들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인 원S와 원X 등은 크기가 각각 4.3인치, 4.7인치다. 3인치대에는 역시 관심이 거의 없다.

문제는 애플이다. 초기 아이폰부터 3.5인치 크기를 고수해왔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4인치대 스마트폰을 내놓아도 바뀌지 않은 전략이다. 고인이 된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고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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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와 달리 현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4인치대 화면에 관심이 크다는 게 외신들의 설명이다. 로이터와 씨넷 등은 쿡이 4.6~4.8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아이폰5에 탑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눈이 이미 대화면에 익숙해져서 애플도 3.5인치를 고집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애플 협력사들은 이미 아이폰5 크기가 4인치대임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