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티몬이 엔젤, ‘엄친아’ 벤처 화제

일반입력 :2012/04/12 10:41    수정: 2012/04/12 23:45

전하나 기자

페이스북 전략 마케팅 책임자 벤자민 조,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 설립 1년을 갓 넘긴 국내 스타트업 아이디인큐에 투자한 엔젤들의 이름이다.

이 회사는 최근 스톤브릿지캐피털,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5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는 “사업 프리젠테이션에 걸린 시간은 딱 12분”이라고 여유있게 말했다.

“보통 기관 투자는 최소 3개월 정도로 잡는데 아이디인큐는 2개월 내 투자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어요. 구체적인 프로토타입을 제시해 기대치를 충족한 거죠. 투자자들이 오픈서베이의 비전을 알아봐 준 것 같아요.”

김동호 대표가 카이스트 부속 영재학교 동기생인 이성호 사업이사, 추승우 개발이사와 공동 설립한 아이디인큐는 ‘오픈서베이’라는 모바일 설문조사 플랫폼을 서비스 중이다.

오픈서베이는 웹을 통해 설문을 의뢰하고 모바일 앱으로 응답을 수집해 그 데이터를 제공·분석해주는 것이 골자다. 사용자가 직접 성별·나이·주소 등 원하는 대상자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조사방법을 설계할 수 있다.

서비스 5개월 차를 맞은 현재 설문 응답 수 총 60만개, 사용자 3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생부터 정부기관, 대기업, 미디어로 다양하게 구성된 클라이언트와 참여 패널 증가 속도도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투자자와 사용자 모두가 반한 이 서비스의 매력은 뭘까.

우선 ‘착한’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오픈서베이 이용 비용은 기존 리서치 플랫폼의 10분의 1 수준. 100명을 설문하는데 3만원 정도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저렴하다.

“마켓 리서치는 기업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엄청나게 중요한 요인인데 대형 리서치 회사에 의뢰하면 기본으로 1천만 원 이상이 들어요. 솔직히 국내에서 그 정도 마케팅 비용을 집행할 수 있는 회사는 10대 그룹 주요 계열사 정도로 좁혀지죠. 그래서 오픈서베이는 가격을 확 내리고 진입장벽을 낮췄습니다.”

가격과 함께 아이디인큐가 오픈서베이의 또 다른 강점으로 내세운 것은 속도다. 기존 설문조사기관에 의뢰하면 데이터를 받기까지 3주가 걸리는데 반해 오픈서베이는 2시간 만에 결과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만약 오후에 급하게 회의가 잡혔는데 고객 반응과 의견이 꼭 필요한 상황이예요. 이 때 오픈서베이를 이용하면 빠르고 완벽하게 준비를 마칠 수 있죠. 그것도 3주 전이 아니라 오늘 나온 따끈따끈한 자료로요.”

아이디인큐는 현재 사용자들에게 보다 쉬운 이용 환경을 제공키 위해 인지도·선호도 등 조사 용도에 따른 탬플릿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최근 합류한 TNS 출신 리서치 전문가의 역량이 발휘되면 신뢰도 또한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정복이라는 새로운 꿈도 생겼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에서 진행한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사업 최종 5팀에 뽑히면서 부상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얻게 됐고 실력 있는 파트너들도 만났다. 이달 중 미국 현지에서 오픈서베이 서비스를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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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이 속속 가시화되는 성과들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오픈서베이가 리서치 플랫폼의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을 확신했다.

“국내서 처음 온라인 리서치가 등장해 인정받던 때가 PC통신 600만 시절이었으니 2천500만 스마트폰 시대 모바일 리서치는 당연한 흐름입니다. 해외도 비슷한 양상이예요. 이제 대형 리서치 회사들도 앞다퉈 모바일로 이동하겠죠. 그 시장에 먼저 뛰어든 아이디인큐는 당연히 선두 자리를 차지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