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앱차트]앵그리버드 누른 이 게임, 비결이 뭐길래

일반입력 :2012/04/11 09:00    수정: 2012/04/11 09:07

봉성창 기자

[편집자 주]지디넷코리아가 애플이 집계한 자료를 바탕으로 매주 수요일 인기 애플리케이션 공식 주간 순위를 발표합니다. 한 주 동안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아이폰 및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유료와 무료로 나누어 살펴봄으로써 아이폰 콘텐츠 생태계 최신 동향을 독자 여러분께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카카오스토리가 아이폰 무료 순위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제 2의 카톡 신화를 이루기 위한 디딤돌을 밟았다. 카카오스토리의 인기 요인은 국내 1천500만 이용자를 바탕으로 계정 연계를 통한 내려받기 유도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카카오스토리 열풍은 한국의 인스타그램 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미 해외에서는 사진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비단 카카오스토리 뿐만 아니라 앞서 원조격인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콘셉트로 출시된 ‘푸딩투’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유료 순위에서는 가격을 0.99달러로 낮춘 장수 인기 앱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앵그리버드 스페이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탄탄한 완성도와 게임성 그리고 언리얼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된 훌륭한 그래픽이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가진 강점이다.

아이폰 유료 순위를 살펴보면 게임 앱이 1위부터 3위까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추억의 인기 고전게임 ‘스노우브라더스’가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아울러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함께 각종 경기 정보를 문자로 알려주는 ‘KBO라이브 프로야구2012’가 비교적 고가인 5.99달러임에도 불구하고 5위를 차지하며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무료 순위는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카카오스토리’를 제외하면 급격한 순위변동이 이뤄졌다. 지난주 순위에 올랐던 사진촬영 앱 ‘렌즈+’와 ‘컴투스프로야구2012’를 제외한 모든 앱이 신규 진입했다.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몇 명인지를 알 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오늘부터 사람찾기’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3위를 차지했다. ‘히어로오브마이트앤매직’은 출시 이벤트를 통해 한시적 무료로 제공되며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유명 PC게임을 연상시키는 유사 제목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비교적 순위 변동이 적은 아이패드 유료 순위에서도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앵그리버드 스페이스 HD를 제쳤다. 여전히 인기 유틸리티 및 학습 앱들이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종합 일정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아이플랜 포 아이패드’가 정가 9.99달러에서 0.99달러에 한정 판매 이벤트를 진행하며 출시 직후 5위로 뛰어오른 점이 눈길을 끈다.

무료 순위 1위는 인기 애니메이션을 게임화한 ‘아이스에이지 빌리지’가 차지했다. 아이패드 인기 게임의 특징을 보면 조작이 간편하면서도 화면색감이 돋보인다. ‘아이스에이지 빌리지’는 복잡하지 않은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색감으로 뽀로로 못지 않은 아이 돌봄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이패드를 스케치북처럼 활용할 수 있는 ‘페이퍼바이피프티쓰리’와 즉석에서 응원 문구를 만들 수 있는 ‘이지 LED 디스플레이’ 등과 같이 아이패드의 큰 화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앱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첫사랑, 꼭 한번 만나고 싶다

오늘부터 사람찾기

아이폰 무료 순위는 전체 앱스토어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순위다툼이 벌어지는 곳이다. 일단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쉽고 그만큼 앱의 완성도가 빠르게 검증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개발자들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앱들이 매주 등장해 순위권 수성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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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가 금주 무료순위 3위를 차지한 ‘오늘부터 사람찾기’다. 첫사랑이나 옛친구와 같이 연락이 끊긴 누군가를 찾아준다는 매력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이 앱은 출시 1주일만에 이용자 반응이 2천여개 이상 달리면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를 찾아야만 연결이 되고 전화번호나 SNS 아이디 등을 알려주는 것은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지만 실제 연결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결국 관건은 얼마나 활성화 되는가다. 과거에도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알려주는 등 이와 비슷한 콘셉트의 앱이 있었지만 반짝 인기를 누리고 사그러들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무료로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서버운용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서비스가 담보되지 않는 한계도 분명하다. ‘오늘부터 사람찾기’가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