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클라우드 인프라 '이렇게 바꿨다'

일반입력 :2012/04/09 10:15    수정: 2012/04/09 11:56

SK텔레콤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갖추고 세몰이에 나섰다. 개선된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사를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확장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성능을 대폭 높이면서, 가용성, 보안, 에너지 효율, 운영 효율성을 개선했다.

지난 5일 서울 삼성동에서 SK텔레콤이 개최한 ‘클라우드 인스파이어2012’ 컨퍼런스에서 주석원 IT기술원 클라우드 컴퓨팅랩 매니저는 자사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개선사항을 자세하게 풀어놨다.

물리적으로 SK텔레콤의 일산 데이터센터는 규모를 826㎡로 확대하면서 집적도와 전력 효율성을 높였다. 네트워크는 10Gbps 광케이블로 교체하고, 이중화를 통해 가용성을 확보했다.

■안정-고속 서비스 위한 '네트워크' 개선에 중점

가장 눈에 띄는 개선 사항은 네트워크 관련이다. 안정적이고 고속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작업이다.

백본 네트워크는 40기가이더넷(GE) 2개라인을 확충했다. 최대 80GE 대역폭을 확보해 대용량 트래픽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세부적인 네트워크는 백본 스위치, 방화벽 L4스위치, VPN, L2 스위치, 게이트웨이 등을 이중화해 고가용성을 갖췄다. 무엇보다 백본 스위치/랙스위치/서버 간/상호 경로 이중화도 이뤄졌다.

경로 이중화엔 MLAG이란 기술이 사용됐다. MLAG이란 두개의 네트워크 경로를 액티브/스탠바이 상태가 아닌 액티브/액티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불시의 장애에 대비한 예비망을 평상 시에도 가용하고, 한 경로가 장애를 일으켰을 때 또 다른 경로로 즉시 대응하는 기술이다. 보안기능도 이 기술을 적용했다.

가상랜(vLAN)도 이번 개선작업으로 마침내 적용됐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여러 다양한 고객들이 물리적으로 동일한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이용한다. 이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다른 고객의 회선을 간섭할 수 있고, 자신만의 서비스수준협약(SLA)을 적용하는 기반이 돼있어야 한다.

가상랜은 물리적인 회선을 여러개로 쪼개 별도의 IP주소를 부여하고, 고객마다 별도의 SLA를 적용할 수 있는 기본 기술이다. 네트워크 회선을 할당했다가 고객의 반납 시 회수해 재분배하는 작업을 소프트웨어로 할 수 있다. 가상화 하이퍼바이저인 VM웨어 v스피어에서 제공하는 고가용성(HA) 기능을 완벽히 활용하기 위한 선결 조건이기도 하다.

현재 SK텔레콤은 가상랜을 새로 증설한 인프라에만 적용한 상태다. 가상서버(VM)의 물리서버 이동을 의미하는 V모션 작업 시 가상랜 재할당은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

주석원 매니저는 “기존 인프라에 대한 가상랜 적용은 서비스를 중단할 수 없어, 온라인 마이그레이션 작업 중이다”라며 “대규모인 만큼 빠르게 진행될 수 없는 부분인데, 근시일 내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V모션 시 가상랜과 보안 설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작업은 장비업체와 협의를 마치고 작업에 돌입했다”라며 “이는 3개월 내에 V모션 자동화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안성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차단장비의 성능을 개선했으며 IDS/IPS, 방화벽 용량을 증설했다. 가상랜 적용과 함께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도 함께 개선됐다. 모든 보안 장비 역시 이중화 작업을 완료했다.

인프라 집적도는 랙당 서버 12대에서 24대로 2배 높였다. 범용 x86 서버 환경을 구축하고, iSCSI 기반 스토리지를 2.5페타바이트(PB) 용량으로 구비했다. 스토리지는 고객이 원하는 품질별로 나눠 제공할 수 있도록 SAS, SATA 등을 분리 구성했다.

■전력 및 운영 효율성 향상

랙당 인입 전력도 30A에서 60A로 증가했다. 전력 효율은 더운 공기와 찬 공기의 통로를 구분하는 최신 냉방기술을 도입해 전력효율지수(PUE)를 기존 1.82에서 1.7로 더 개선했다.

주석원 매니저는 “냉각효율을 25% 향상시켰고, 이산화탄소(CO2) 절감효과가 7~10% 개선됐다”라며 “년간 1천500톤의 이산화탄소배출량을 줄여 54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운영 효율성도 향상시킬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일산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중앙집중통제, 자원/성능 모니터링, 서비스 모니터링, 전력 사용량 감시, 장애 경보 알람 등의 작업을 담당하게 된다.

주 매니저는 “기존 데이터센터 관제센터 옆에 구축돼 클라우드와 일반 인프라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게 된다”라며 “특히 사용자 친화적 환경으로 꾸며 고객 방문 시 서비스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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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관제센터는 다음달 중 공사를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그는 “이지스토리지 서비스용 SATA기반 NAS스토리지는 API를 제공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심플스토리지서비스(S3)와 90%호환된다”라며 “API 활용으로 개발자는 아마존과 T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현재 삼중화를 기본설정했는데, 원할 경우 이중화만 사용도 가능하도록 개발중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