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화일, 팹리스 인력난에도 채용 확대

일반입력 :2012/04/04 18:02

손경호 기자

국내 팹리스 인력난에도 높은 채용률을 기록하고 있는 팹리스 기업이 있어 화제다.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에서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CMOS이미지센서를 주력제품으로 하고 있는 실리콘화일(대표 이도영)이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9명을 새로 채용했으며 올해도 작년에 준하는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작년 신규채용을 통해 이 회사의 전체 임직원수는 현재 15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만 전체 인원 대비 20%~30%의 높은 채용률을 기록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이도영 실리콘화일 사장은 “지난 4년 동안 센서 시장을 지켜보느라 인원을 거의 채용하지 않았다가 작년부터 많이 채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작년에 채용한 인원 중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구동칩인 드라이버IC 분야도 약 3분의 1정도를 채용했다고 이 사장은 덧붙였다.

실리콘화일은 올해도 30여명 남짓을 상시 채용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사업을 강화하면서 SK하이닉스측에서 요구하는 물량을 조달하기 위해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올해 휴대폰용 200만 화소 CMOS센서에 더해 수익성이 좋은 300만 화소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보안카메라용 이미지센서·동작인식센서·3D이미지 센서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리콘웍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팹리스 기업들이 1년에 1명~2명가량을 충원하는 데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실리콘화일은 채용규모는 이례적으로 높다.

그러나 이 회사 역시 전반적인 팹리스 채용난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사업영역이 겹치는 삼성 시스템LSI사업부나 옴니비젼·앱티나 등 기존 센서 경쟁업체들은 물론 SETI·클리어픽셀 등의 국내팹리스 회사들이 모두 같은 부문 인력을 두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화일은 지난 해의 경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에 관련학과 대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지원하기도 했다.

공개채용을 통해 모집되는 인원은 거의 없고, 헤드헌팅이나 내부직원 추천을 통해 채용이 이뤄져 오고 있다 고 회사측은 밝혔다. 인력이 부족하니 사람을 키워서 쓰겠다는 생각으로 일부 학사 졸업생을 채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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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원하는 수준을 맞추지 못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올해부터는 다시 석사 이상 학생들 위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사장은 “채용을 많이 했으나 실제로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일이 상당히 어렵다”며 “정부 쪽에도 팹리스 기업에 인원을 늘려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