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달러짜리 신종플루 검출 칩 개발

일반입력 :2012/03/30 11:35    수정: 2012/03/30 14:20

손경호 기자

지난 2009년 200여개 이상의 나라에서 1만8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종플루(H1N1)를 단돈 1만원(10달러)에 검출할 수 있는 바이오칩이 미국 대학 연구팀을 통해 개발됐다. 이로써 기존 실험실에서 분석하는 방법에 비해 훨씬 빠르고, 값싸게 감염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씨넷은 29일(현지시간)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피엘오에스원(PloS ONE)을 인용, 미국 보스턴 대학·하버드 대학·베스 이스라엘 데코니스 의학센터가 공동으로 개발한 바이오칩(마이크로플루이딕 칩)을 소개했다.

지금까지 신종플루 감염여부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T-PCR) 기법을 사용해 왔다. 이는 DNA를 분석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RNA의 염기서열을 바탕으로 DNA를 역추적해 바이러스 감염여부 등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의 피를 빤 채로 화석이 된 모기를 통해 공룡의 DNA를 추출하는데도 극소량으로 존재하는 DNA를 증폭시키는 작업이 등장한다.

미국 연구팀이 개발한 칩은 이러한 과정을 1회용 칩 하나에 담았다. 1만원에 구매한 칩에 혈액을 넣은 채로 1시간을 기다리면 신종플루 감염여부를 즉석에서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 4년 동안 146명의 신종플루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씨넷은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보스턴 대학 헬스케어 기술 센터의 케더린 크라페리치 부교수는 “각각의 칩은 검사를 통한 바이러스 감영 가능성을 줄이며 작은 크기 덕분에 현장에서 바로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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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칩의 윗부분은 신종플루인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와 관련된 RNA를 추출한다. 중간의 빈 공간은 RNA를 DNA로 바꾸며 아랫 부분에서 DNA를 증폭시켜 외부의 기기를 통해 신종플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연구팀은 앞으로 지금보다 절반가격인 5달러에서 이 같은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신종플루검출칩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