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장 속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외부에서도 실제에 가깝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이를 통해 크론병·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 치료법 연구에 진일보가 기대되고 있다.
씨넷은 28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반도체 기술을 응용해 사람의 장과 같은 활동을 구현할 수 있는 실리콘폴리머 소재의 '거트 온 어 칩(Gut on a Chip)'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장의 구조나 움직임은 물론 사람 몸속에서와 같은 환경을 구현할 수 있어 장 질환을 연구할 때 동물실험보다 믿을 수 있을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거트 온 어 칩'은 실리콘폴리머 소재를 사용해 사람 몸 속 장 내부의 상피세포 단일층을 구현했다. 이 세포는 장 내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거트 온 어 칩'은 또한 모세혈관을 통한 혈액의 이동 뿐만 아니라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심지어 장 내부에 서식하고 있는 이로운 세균까지 '거트 온 칩'을 통해 배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 뷔스(Wyss) 연구소의 도날드 잉버 소장은 “대부분의 질병치료 관련 모델이 사람의 질환에 대해 요약해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장질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정확한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허가된 동물을 대상으로 검증된 약물을 사람에게 직접 임상실험했을 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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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는 앞으로 거트 온 칩의 연구가 진전되면 실제로 약물이나 영양분이 몸에 흡수되는 과정도 테스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팀은 재작년에는 사람의 폐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한 ‘렁 온 칩(Lung on a chip)’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