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고 무심코 버린 이것, 알고보니...

애플 디자인 핵심은 첨단 신소재…차기작 리퀴드메탈 유력

일반입력 :2012/03/29 08:57    수정: 2012/03/30 10:11

봉성창 기자

혁신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 애플의 주특기는 누가 뭐라해도 디자인이다. 애플의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애플의 디자인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그중 하나가 소재의 사용이다. 애플은 원하는 품질을 위해서라면 각종 희귀한 고가의 신소재 사용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원칙이 가장 잘 나타난 제품이 바로 아이폰이다.

아이폰3GS의 뒷면은 플라스틱으로 돼 있다. 애플이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은 매우 의아한 일이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는 플라스틱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전파가 잘 통과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긁힘에 약해 오래 사용할 경우 쉽게 오염된다는 이유다.

때문에 애플이 판매하는 제품 중에 액세서리를 제외하고 플라스틱을 사용한 제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다름 아닌 통화품질 때문이었다. 제품 전체를 금속으로 감쌀 경우 무게도 그렇거니와 통화 품질도 급격하게 나빠진다. 금속이 통신 전파를 가로막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플이 찾아낸 플라스틱이 바로 몽블랑 펜에 사용되는 고강도 플라스틱이다. 이 플라스틱은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싸고 제조하는 곳도 전 세계 단 한 곳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하지만 결국 잡스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디자인 원칙은 아이폰4/4S에도 계속 지켜져 왔다. 아이폰4/4S는 스테인리스 스틸이 사용됐다. 이 스테인리스 스틸은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이 분야 최고 전문 기업에서 독점 생산돼 경쟁사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소재다.

특히 스테인리스 스틸은 블루투스, 와이파이, GPS 송수신이 가능한 안테나 역할하도록 하고 그 이음새를 고무로 매웠다. 그러나 아이폰4/4S 사용자들은 이 고무의 존재를 거의 눈치채지 못한다. 특수 제작된 고무로 이음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별 것 아닌 듯 보이지만 상당히 섬세한 작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애플은 매 제품마다 다른 회사들은 생산 원가 상승이나 가공의 어려움을 이유로 채택하지 못한 고가의 소재를 과감하게 사용해 디자인 차별화를 꾀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늘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차기작인 아이폰5(가칭)에는 어떤 신소재가 사용되게 될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리퀴드메탈’을 지목하고 있다.

‘리퀴드메탈’은 지르코늄에 티타늄·니켈·구리 등을 섞어서 만든 합금 신소재다. 표면이 마치 액체처럼 매끄러워 리퀴드메탈(Liquid metal, 액체금속)로 불린다.

특히 ‘리퀴드메탈’은 철보다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3배나 된다. 또한 고온에서 형태가 자유자재로 변해 생산공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뿐 아니라 보다 정밀한 가공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리퀴드메탈은 통신 전파를 가로막지 않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아이폰 전체를 리퀴드메탈로 만들수도 있다.

이러한 리퀴드메탈을 일반 제품화에 성공시킨 회사가 바로 재미교포 형제가 운영하는 리퀴드메탈 테크놀로지스다. 애플은 지난 2010년 이 회사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애플은 이러한 리퀴드메탈 사용을 암시라도 하듯 아이폰4 구매자에게 리퀴드메탈을 소량 제공해왔다. 바로 유심칩을 갈아끼우는데 사용되는 핀이 리퀴드메탈 소재로 만들어진 것. 실제로 이 유심슬롯 핀에 힘을 줘 구부리거나 해보면 생각보다 상당히 튼튼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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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애플은 리퀴드메탈이 사용된 아이폰 출시를 강력히 원했지만 제조원가가 너무 비싸 아직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퀴드메탈의 여러 가지 특성을 고려할 때 애플이 리퀴드메탈을 사용한 아이폰 출시도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나선 아이브 애플 수석 디자이너는 지난 13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경쟁사들은 지나치게 다르고 새로운 것만 찾아다니고 있다”며 무엇보다 디자인에 앞서 기능적인 향상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