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택, 윈도PC로 카카오톡 돌린다

일반입력 :2012/03/28 09:27    수정: 2012/03/28 09:49

윈도 환경에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돌려주는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 시험판이 나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없는 윈도PC 사용자들도 수십만개 앱을 쓸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안드로이드용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유명 게임 앵그리버드를 PC에서 즐길 수 있다. 안드로이드용 무료 앱을 모두 윈도PC에서도 공짜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씨넷은 ARM 기반 안드로이드 앱들을 데스크톱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제공해주는 블루스택의 첫 번째 베타 버전이 나왔으며 최근 출시된 게임 '앵그리버드 스페이스'를 PC에서 공짜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는 데스크톱PC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돌리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개발사 블루스택은 지난해 6월 열린 2011 컴퓨텍스 타이페이 행사장의 AMD퓨전 존 부스에서 해당 기술을 시연했다. 이후 10월께 AMD의 투자를 받게 됐다. 당시 AMD는 안드로이드 앱 구동환경을 ARM에서 x86 기반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당시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는 알파 버전 단계로 윈도7에서 기본 탑재된 10개 앱을 돌릴 수 있었고 안드로이드 단말기 사용자가 즐겨 쓰는 앱을 직접 PC 환경으로 가져와 최대 26개 앱을 설치 가능했다.

현재 배포중인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 베타 버전은 윈도7뿐 아니라 XP와 비스타에서도 돌아간다. 선탑재된 후르츠닌자, 스텀블어폰, 에버노트 등을 비롯해 지원 앱 종류와 개수가 확 늘었다. 게임, 사진, 소셜, 음악, 뉴스, 메신저, 아동용으로 분류되는 수십가지 이상 앱을 쓸 수 있다. 앱을 창 안에서 실행할 것인지 전체화면으로 돌릴 것인지 선택 가능하다.

한국, 중국, 독일, 네덜란드, 브라질, 일본, 아르헨티나, 멕시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12개 비영어권 국가에 현지화됐다. 현지화는 지역별로 다른 프로그램 언어 등을 지원해 준다. 이를테면 한국 사용자는 카카오톡 한국어판을, 스페인어권에선 왓츠앱 스페인어판을, 중국에선 중국어판 웨이보를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 베타 버전은 공식 웹사이트(http://cdn.bluestacks.com/bstk-download-success-2.htm)에서 자동 설치 파일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 자동 설치 파일을 실행하면 여러 앱 실행 화면 이미지가 흘러나오고 설치가 끝나면 작업표시줄 오른쪽 '시스템트레이' 영역에 아이콘으로 생성되며 자동으로 구동을 시작한다. 구동이 완료되면 화면 위쪽에 프로그램 아이콘 5개를 표시해 준다. 사용자 앱 목록(My Apps), 인기 다운로드 항목,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단말기와 블루스택 정보를 동기화해주는 '클라우드 커넥트', 그리고 '숨김'이다.

이를 보도한 일부 외신은 새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가 수십억대 PC에 45만개 앱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블루스택의 특허 기술 '레이어케이크'가 이를 가능케 했다.

레이어케이크는 ARM기반으로 설계된 안드로이드 앱을 전혀 딴판인 x86 하드웨어에서 실행되게 해준다.

만주 헤지 AMD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담당 부사장은 레이어케이크는 PC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을 그 고객들에게 가져다줄 수 있게 해줄 기술이라며 우리는 블루스택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 장터의 영역을 더 넓은 컴퓨팅 환경으로 넓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현재 레이어케이크는 하드웨어 그래픽 가속 기능을 포함한다. 이는 지난해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 알파 버전에서 구현되지 않았던 것이다. 베타 버전부터 그래픽 가속을 지원함으로써 에어 어택 HD같은 안드로이드 NDK 기반 게임 등 그래픽 처리가 많은 앱을 더 부드럽게 돌릴 수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다만 이를 위해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와 호환되는 윈도용 그래픽 장치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한다. 프로그램은 조건에 맞지 않을 경우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가 처음 실행될 때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쓸 수 없어 고성능 그래픽을 요구하는 앱을 돌리지 못한다고 안내해 준다. 카카오톡도 고성능 그래픽을 요구하는 앱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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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 샤르마 블루스택 최고경영자(CEO)는 (레이어케이크 그래픽 가속 기능이) 사용자 브라우저에서 구동되는 하드웨어 가속 기술과 매우 유사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레이어케이크에는 PC에서 모바일 환경을 흉내내기 위한 기능도 탑재돼 있다. 이를테면 마우스나 방향키를 입력하면 앱 화면을 기울이거나 옆으로 흔들어 만드는 가속도계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노트북에 탑재된 마우스 트랙패드로 터치스크린에서처럼 핀치투줌 기능을 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