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0인치 태블릿도 밑지고 팔까?

일반입력 :2012/03/24 13:03    수정: 2012/03/25 16:05

남혜현 기자

아마존이 10인치 킨들파이어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거듭나오는 가운데, 이 새 태블릿이 아마존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인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지디넷은 23일(현지시간) 아마존이 10인치 태블릿을 출시할 경우 저가 정책과 경쟁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디넷은 7인치 킨들파이어의 성공이유가 199달러라는 가격을 꼽았다. 충격적인 가격은 사람들이 태블릿을 부담없이 한번쯤 사볼만한 단말기로 여기게 했다.

태블릿 화면을 키울 경우 부품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제조단가도 비싸진다. 아마존은 7인치 킨들파이어를 원가이하로 판매했다. 단말기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대신, 콘텐츠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크기를 키운 태블릿은 판매될 때마다 7인치 제품보다 더많은 손실을 유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태블릿 시장에 손실을 보지 않고 더 큰 제품을 200달러 이하로 판매하기는 어렵다. 2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간 가격은 소비자들의 킨들파이어 구매 의향을 떨어뜨릴 소지가 크다. 킨들파이어의 주요 경쟁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때문에 아마존은 10인치 태블릿에 가격 외에 또다른 잇점을 추가해야 한다. 카메라, 개선된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반응 속도 등이 또 다른 잇점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는 아마존이 킨들파이어의 하드웨어성능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엄밀히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는 전자책 단말기란 독특한 설정으로 아이패드, 갤럭시탭과 직접 경쟁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자책이나 가격 대신 하드웨어를 강조한 10인치 태블릿은 아이패드, 갤럭시탭과 특별한 차별점을 드러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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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디넷은 아마존이 비디오콘텐츠 스트리밍을 앞세울 경우 경쟁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자책단말기 킨들파이어가 비디오 단말기로 변신한다는 주장이다.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독점적인 콘텐츠 확보를 선결조건으로 내걸었다.

지디넷은 킨들파이어의 비즈니스가 더 나아질 수도 있지만, 제품의 세대를 완전히 교체하고, 용량, 카메라 등의 새로운 구성을 추가하는 것은 현재 가격을 유지한 후에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