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애플, 로마법 따르라"

일반입력 :2012/03/23 10:18    수정: 2012/03/23 11:26

남혜현 기자

이탈리아에선 이탈리아 법을 따르라

애플이 이탈리아에서 무상 품질보증 기간을 명확히 표기하도록 홈페이지를 고친다. 새 아이패드 발매를 코앞에 두고 이뤄진 결정이다.

23일 이탈리아 신문들에 따르면 애플은 이 지역 홈페이지에 기재된 애플케어 설명을 이날 중 수정한다. 이탈리아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2년의 AS를 제공하고, 이를 정확히 명시하는데 애플만 달라서야 되겠냐는 법원의 판단 때문이다.

약관에는 애플 제품 AS 기간을 2년으로 명시해야 하며, 소비자들이 추가 애플케어 서비스를 구매할 때 혼란이 없도록 정확한 설명을 포함해야 한다.

애플은 현재 전세계서 동일하게 모바일과 PC의 무상 품질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그러나 제품 구매 후 1년 이내에 유료로 판매되는 애플케어 서비스를 구매하면 모바일은 1년, PC는 2년씩 품질보증 기간이 늘어난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경우 법적으로 AS 기간을 2년으로 명시했다. 이 지역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모두 이 법을 따르고 있다. 때문에 법원은 애플의 정책이 무상보증 1년이라 하더라도, 이탈리아에선 국내법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공정거래 당국은 애플이 품질 보증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혔다며 과징금 90만 유로를 부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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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애플케어 서비스 판매는 지속된다. 다만 판매 웹사이트에 애플케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제공해야 한다.

최근 애플의 AS 정책과 관련, 유럽내 소비자들의 권리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 11개국의 대표적 소비자단체들은 제품을 구입하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무료 AS기간에 대해 애플이 알려주지 않거나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