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스마트폰, 국산만 나오는 이유

일반입력 :2012/03/21 15:12    수정: 2012/03/21 15:43

김태정 기자

국내 ‘가상이동망사업자(MWNO)’들의 외산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벽에 막혔다. 통신과 제조사 양측 모두 서로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반값 이동전화’ 서비스로 불리는 MVNO들이 외국 제조사와 직접 협의, 제품 출시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아직은 매우 낮다는 설명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과 일본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가 최근 접촉, MVNO폰 출시 방안을 논의했지만 진척된 내용은 없다. 서로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CJ헬로비전은 올 들어 ‘헬로모바일’이라는 브랜드로 MVNO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주력은 삼성전자 ‘갤럭시넥서스’와 ‘갤럭시S2’, 팬택 ‘베가레이서’ 등이며 제품군을 계속 확대 중이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외산 스마트폰 출시를 검토했고, 국내 점유율 키우기에 고심 중인 소니와 자연스럽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과 소니 관계자들은 “MVNO 스마트폰 출시와 관련해 세부적 내용까지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당분간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다른 MVNO들과 외산 제조사들 역시 접촉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결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은 양측 모두 상대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장 없어도 아쉽지 않기에 먼저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MVNO 입장에서는 외산 휴대폰의 인지도나 파급력이 크지 않고, 반대로 외산 제조사는 MVNO가 얼마나 물량을 소화해 낼 지 미덥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런 상황에서 MVNO는 제품 단가 인하, 제조사는 일정 물량 판매 보장 등의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협상의 진척이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외산 제조사 임원은 “MVNO에 대한 본사 입장이 미온적이다”며 “MVNO 측도 우리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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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MVNO 관련 질문에 가능성만 열어뒀다고 대답하지만 그 가능성이 의미 있을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애플 아이폰은 다른 외산 제품들과 상황이 다르다. MVNO들의 관심이 크지만 애플이 꿈쩍도 않는다.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MVNO로는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한국서도 고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