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만에 '100만'…'푸딩.투' 인기비결요?

윤세정 KTH 푸딩.투 PM

일반입력 :2012/03/20 17:06    수정: 2012/03/21 19:00

정현정 기자

KTH가 내놓은 푸딩시리즈 세 번째 작품 푸딩.투의 초반 인기몰이가 거세다. 출시 일주일 만에 초고속으로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태국과 싱가폴에서 인기 애플리케이션 순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얻고 있다.

‘~에게 푸딩하다’는 뜻의 ‘푸딩.투(pudding.to)’는 ‘나의 푸딩 사진을 친구에게 보내다’라는 의미로 필터 기능을 장착한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감정을 담아 공유할 수 있는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처음에는 걱정을 했었죠. 전작 푸딩얼굴인식과 푸딩카메라는 가입을 하지 않아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는데 푸딩투는 대뜸 ‘로그인하세요’라는 페이지가 먼저 뜨니까요. 하지만 사진에 SNS를 접목시키려는 이용행태가 이미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KTH에서 푸딩투를 비롯한 푸딩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윤세정 팀장의 말이다.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내려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늘 잠재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싸이월드가 유선에서 대성공을 거둔 배경에도 사진첩 서비스가 있었다. 하지만 모바일 상에서 이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는 마땅히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푸딩투가 출시된 후 비슷한 컨셉의 사진공유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을 떠올리는 이용자들이 많았다. ‘짝퉁’ 이라는 비아냥에도 시달렸다.

“사진이라는 매개는 같지만 인스타그램과 푸딩투는 처음부터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달라요. 인스타그램에서는 ‘멋진 사진이네’, ‘사진 잘찍었다’는 댓글이 최고의 칭찬이지만 푸딩투에서는 ‘왜 외롭니?’, ‘힘내’, ‘좋은 하루돼’ 라는 댓글이 붙는다는 차이죠.”

자신의 감정을 사진에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은 푸딩투가 다른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과 차별화되는 요소 중 하나다. ‘외로운’, ‘즐거운’, ‘냠냠’ 등 총 15개의 기분 중 하나를 선택해 촬영 당시의 기분을 사진에 나타낼 수 있고 듣고 있는 음악과 현 위치를 사진에 태깅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할 수도 있다.

“사진을 찍는 순간과 공유하는 순간의 상황과 감정을 많이 고민했고 이를 기반으로 대표적인 것들을 추려냈습니다. 사진에 감정이 추가되니 피드백도 그만큼 활성화되고 푸딩투를 쓰면 감성적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요.”

해외 이용자들의 반응도 좋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영국 가디언지와 프랑스 전문 IT 매체에 소개가 됐고 미국, 영국, 스페인, 대만 등 앱 리뷰 사이트에도 거론이 됐다. 특히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가 거세다. 한류 덕도 톡톡히 봤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국 여행 중’ 혹은 ‘한국어 공부 중’이라는 태그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전작 ‘푸딩얼굴인식’과 ‘푸딩카메라’의 대성공으로 푸딩시리즈의 저변이 높아졌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얼굴을 인식해 닮은꼴 연예인을 찾아주는 푸딩얼굴인식과 다양한 카메라 및 필름효과로 64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카메라 앱 푸딩카메라는 스마트폰을 사면 제일 처음 내려받는 필수 앱이 됐다. 새로 출시된 푸딩투까지 세 종류의 푸딩시리즈 앱을 내려받은 이용자도 2천만이 넘는다.

현재의 영광이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푸딩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건 20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photo up&down ing’라는 뜻의 푸딩이라는 키워드가 이때 처음 나왔다. 2007년 포털사이트 파란을 통해 사진 공유 서비스를 선보이고 2008년 말 얼굴인식 닮은꼴 연예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선에서는 큰 재미를 못봤다. KTH가 전사적으로 모바일에 집중하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웹과 모바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윤세정 PM이 나섰다. 사내에 전문 앱 개발자 한 명도 없던 때다. 발로 뛰어 외주 제작사를 찾고 하나 둘 전문가를 수소문해 푸딩팀이 꾸려졌다.

이렇게 2010년 6월 말 푸딩얼굴인식이 출시되고 곧 이어 푸딩카메라가 세상에 나왔다. 출시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스마트폰+카메라+사진’이라는 환상 궁합 때문이다.

푸딩팀은 닮은꼴 연예인을 통해 교류와 재미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푸딩얼굴인식 3.0을 준비 중이다. 푸딩카메라도 상반기 내에 글로벌 사용자들을 위해 폭넓게 언어를 지원하고 실시간 필터 적용 등 기술적인 부분들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이것저것 기능이 따라붙어 푸딩시리즈 본연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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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투의 컨셉은 처음부터 ‘이야기와 함께 사진을 공유하는 가장 쉬운 방법(simple way to share photos with stories)’이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 부분을 강조할 생각입니다. 어떤게 하면 빠르고 간편하게 사진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고민을 할 계획입니다.”

어안렌즈, 파노라마 등 선택하는 카메라의 비율과 화각을 그대로 재현하는 푸딩카메라가 이용자들의 빗발치는 이유에도 아직까지 줌 기능을 넣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