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온라인 게임 시장 보는 3가지 방법

일반입력 :2012/03/20 10:07    수정: 2012/03/20 11:31

김동현

상반기 온라인 게임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디아블로3(이하 디아3)와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 리프트, 천자전기 온라인(이하 천자) 등 신흥 빅4 경쟁이며, 두 번째는 프로야구 시즌에 맞춘 야구 게임들의 기지개, 마지막은 웹 게임 시장이 언제 다시 터질지다.

작년 살벌한 규제 바람과 해킹 문제 등으로 맥을 못 추던 온라인 게임 시장이 봄과 함께 다시 활기를 찾는 것만으로도 업계 관계자들은 다행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중심에는 상반기를 주도할 빅4 대작 게임이 있다.

특히 ‘끝판왕’ 디아3가 5월15일로 출시 일을 확정한 부분은 상반기 게임 시장의 반격을 부르는 신호탄이 됐다. 여기에 다양한 대작들이 참전하면서 얼어 붙었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디아3-블소-천자-리프트 빅4 RPG 신 경쟁 구도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단연 빅4 RPG 경쟁이다. 전 세계가 가장 크게 기대하는 디아3의 출시 확정에 맞춰 상반기 경쟁 구도의 판이 달라졌다. 디아3와 블소의 경쟁에 맞춰 북미와 타이완을 대표하는 MMORPG의 경쟁이 부각되면서 스케일이 커진 것이다.

디아3는 말이 필요 없는 기대작이다. 빅4 중 가장 빨리 일정을 공개한 이 게임은 올해를 장식할 최고의 RPG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다음 달쯤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어 기대감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악연처럼 이어지는 블소의 등장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엔씨소프트의 한국형 무협 게임 블소는 뛰어난 그래픽과 연계형 스킬을 통해 격투 게임을 보는 듯한 재미를 주는 액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시네마틱 영상 등 대작다운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두 게임의 경쟁에 발을 올린 게임은 쿤룬코리아의 천자와 넷마블의 리프트다. 각각 타이완과 북미를 대표하는 MMORPG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언리얼3 엔진으로 개발된 천자의 경우 타이완에서 동시 접속자 46만 명을 올렸고, 1년 넘게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테스트를 진행하며 이용자 이목 끌기에 나서고 있는 리프트도 기대작이다. 개발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됐으며, 꾸준한 대형 업데이트로 콘텐츠의 홍수라고 불리는 이 게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공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쟁작으로 손꼽혔다.

빅4 게임 경쟁의 관전 포인트는 하나다. 바로 일정. 이 게임들의 일정에 따라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디아3가 5월, 블소가 6월에 나올 경우 리프트와 천자가 상반기를 피해 공개 서비스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반대로 더 빨리 진행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실상 블소가 상반기 공개 서비스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리프트와 천자가 어떻게 일정을 잡는지에 따라 경쟁 구도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2012 프로야구 개막 임박, 야구 게임도 ‘플레이볼’

박찬호, 김태균, 김병헌, 이승엽 등 외국파의 복귀로 그 어느 해보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2012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야구 게임 시장도 활동에 들어간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곳은 넷마블의 ‘마구마구’와 ‘마구 더 리얼’이다. 인기 야구 게임 마구마구는 시즌5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일 예정이며, 사실적인 선수들의 모습을 인상적인 게임 마구 더 리얼을 통해 새로운 팬 층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NHN 한게임은 ‘프로야구 더 팬’을, 네오위즈게임즈는 ‘야구의 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야구9단과 슬러거를 선보여 인기를 끈 양사는 각각 다른 장르의 야구 게임에 도전장을 내밀어 새로운 성과를 낼 예정이다.

프로야구 더 팬은 슬러거로 유명한 와이즈캣이 개발한 신작 야구 게임이다. 뛰어난 그래픽과 함께 선수들의 경기기록이 실시간으로 게임에 적용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선보이는 야구의 신은 이용자가 구단주가 돼 자신만의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는 경영 게임이다. 현재까지는 게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중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들도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매니저와 슬러거, 야구9단 등의 게임은 시범 경기에 맞춰 각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즌 개막 후에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야구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모바일 야구 게임도 발 맞춰 출시를 예정하고 있으며, 소셜 게임을 비롯해 새로운 장르의 야구 게임들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야구 게임 시즌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잠해진 웹 게임 시장, 재점화는 언제쯤 될까?

올해 상반기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작년까지 돌풍의 주역이었던 웹 게임 시장의 재점화다. 올해 몇몇 게임사를 제외하면 웹 게임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신선도와 쾌걸삼국지, 콜로니 오브 워 정도가 선전해 체면을 구기는 것은 면했다.

웹 게임 시장의 하락세는 게임 출시 개수부터 수익 하락, 그리고 소셜 게임의 상승세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발생한 현상이다. 작년 분기마다 두 자리 수 이상을 기록하던 게임 출시는 한자리로 수익은 1~2억 원 대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잘되는 게임의 상황이다.

순위권 내에서도 웹 게임을 찾기 어려워졌다. 네이버 게임 순위 내 50위 안에 있는 웹 게임은 겨우 3개다. 작년 이때와 비교하면 1/3도 안 되는 상황이다. 특히 삼국지를 기반으로 했던 웹 게임들이 모두 순위에서 밀려난 점은 웹 게임의 하락세를 대표하는 부분이다.

상반기에 출시가 예정된 웹 게임은 묵혼과 은하대전 등 현재까지 6~8개 수준이다. 빅4 등장과 함께 소셜 게임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웹 게임의 상반기 분위기 상승이 좀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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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게임 개발사는 태블릿PC, 스마트폰 연동 강화 또는 플래시 등 다양한 기능 사용을 통해 그래픽 수준을 대폭 높인 새로운 형태의 웹 게임 출시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상태. 편의성과 볼거리 2마리 토끼를 잡아 성인 이용자층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게임 시장 분위기는 매우 좋은 편”이라며 “빅4 대작 열풍에 맞춰 시장 전체가 한 단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