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샵N' 오픈마켓 태풍의 눈으로...

일반입력 :2012/03/19 15:49    수정: 2012/03/19 16:07

NHN(네이버)이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인 오픈마켓 서비스 ‘샵N'을 두고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래전부터 예고된 일이지만 대형 포털 사이트의 온라인 유통 직접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샵N 서비스가 금주 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당초 오는 22일경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네이버 사이트와 연계시키는 작업에 따라 정확한 일정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우선 지난달부터 상품 등록까지 가능한 샵N 판매자센터 페이지를 열어둔 상태다. 아직까지 관련 업계는 샵N의 시장 파급력이나 그 성격에 대해선 섣불리 판단을 못 내리고 있다. 서비스 공식 시작 전까지는 샵N이 기존 업계와 어느 수준의 차별성을 가져갈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기존 오픈마켓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누차 강조했다”며 “샵N은 오픈마켓과 쇼핑몰 호스팅 업체의 솔루션으로 제작된 전문몰 성격이 혼재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샵N과 지식쇼핑과의 시너지다. 최근 NHN이 공개한 판매 정책에 따르면 판매자가 샵N만 가입할 경우 일반 전문몰과 같이 결제 수수료를 부담하게 된다. 반면 지식쇼핑까지 가입하면 결제수수료 없이 현재 오픈마켓 수준인 5~12%대의 판매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업계선 대부분의 판매자가 샵N과 지식쇼핑 모두 가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샵N은 가격 경쟁 중심의 오픈마켓 형태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네이버 측은 “판매자 관점에서 볼 때 샵N은 독립몰 수준의 운영과 마케팅이 가능하며, 네이버 내에 다양한 서비스 결합이 가능해 차별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 목적 자체가 판매 수수료가 아니고 검색 품질 확보가 목적”이라며 “지식쇼핑은 모든 마켓에 오픈돼 있기 때문에 경쟁으로도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픈마켓 업계서도 인터넷 서비스와 유통은 성격이 다른 사업 분야라며 경쟁 우위의 자신감을 내비치는 목소리가 크다. 그럼에도 검색광고 시장점유율 70%의 네이버라는 대형 포털이란 점을 주시하고 대응한다는 분위기다.

오픈마켓 업계 한 관계자는 “포털사이트 다음이 디앤샵을 운영할 때와 지금과는 위세가 다르다”며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를 연계한 대대적인 마케팅이 진행될 경우 판도를 흔들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픈마켓보다는 전문몰을 호스팅하고 마케팅을 대행하는 쇼핑몰 구축 업체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샵N이 마치 블로그처럼 간단하게 판매 사이트 구축이 가능 기존 호스팅 업체의 수요를 가져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러나 쇼핑몰 호스팅 업계는 아직까지 낙관적인 입장이다. 한 쇼핑몰 호스팅 업체 관계자는 “물론 신규 판매자의 경우 네이버의 이점을 이용해 샵N으로 갈 수도 있다”면서도 “기존 고객이라면 고객 데이터베이스 자체 활용이 쉽고, 자체 브랜드화가 더욱 용이한 일반 전문몰이 더욱 효과적이라 여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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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결국 검색 광고가 핵심이 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기존 판매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라면 샵N 상품이 네이버에서 우선 노출돼 판매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네이버 측은 샵N을 포함해 특정업체나 서비스에 임의의 혜택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샵N은 기존 대형몰과 소형몰이 잘 어우러져, 고객 수요에 따라 선택받는 자연스러운 상거래 플랫폼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체크아웃(네이버의 결제 서비스)을 처음 선보일 때도 이같은 우려가 많았지만, 지금은 반대로 결제사업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