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복 “한국 게임은 최고의 고객이자 파트너”

일반입력 :2012/03/19 10:34    수정: 2012/03/19 23:30

전하나 기자

“한국 게임산업이 ‘Next generation(넥스트 제너레이션)’을 맞도록 최적의 개발 환경을 뒷받침하는 조력자가 되는 것이 하복의 목표이자 사명입니다.”

하복사의 펠릭스 뢰켄(Felix Roeken) 부사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온라인·모바일 등 멀티플랫폼을 넘나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혁명이 시작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하복 엔진은 디지털 효과와 물리 연산 부분에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스타크래프트2’, ‘헤일로3’, ‘언차티드’, ‘LA느와르’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이 엔진으로 개발됐다.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 프로젝트에도 하복물리 엔진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매트릭스’, ‘트로이’, ‘해리포터’ 등의 영화 제작에도 하복 엔진이 활용됐다.

펠릭스 부사장은 “하복 엔진은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500여개 이상의 유명 게임 타이틀에 쓰이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이처럼 수많은 게임사가 하복 엔진을 찾는 이유는 기술적 성능이 뛰어난 것은 물론 고객 기술 지원이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998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시작한 하복은 인텔의 자회사로 샌프란시스코, 서울, 도쿄, 남부 독일과 몬트리올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한국 지사는 하복에게 중요한 의미다. 한국이 온라인게임 선두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초에는 한국 지사 인원을 2배로 확충했다.

실제 성과도 좋다. 그는 “한국 지사는 지사들 중에서도 항상 1, 2위 매출을 앞다툰다”면서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서 열린 임원회의에 다녀왔는데 이번 2·4분기에 한국 지사가 역대 가장 높은 매출을 갱신했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서 하복은 ‘하복 아카데미’라는 산학지원 프로그램으로 한국 개발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6개 대학에 자사 엔진에 대한 커리큘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 게임 전공생들의 기초 체력을 탄탄히 하는 한편 개발사에는 인력 수급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줘 동반성장을 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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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발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기술 세미나 참가도 적극 늘릴 방침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하복은 본지가 이달 28일에 개최하는 ‘게임테크’에도 참여한다. 이날 하복은 2개의 스피킹 세션을 통해 자사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난해 인수한 트리니지(Trinigy)의 비전 엔진에 통합된 인공지능(AI) 기술 데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색 코딩 컨테스트를 개최한다.

펠릭스 부사장은 “게임테크를 기점으로 모바일 라이선스 전략을 확장하기 위한 마케팅 캠페인도 시작할 것”이라며 “단순히 제품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이 우리의 기술을 어떻게 하면 더욱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쓸 수 있는지 설명한다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