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4G, 美 스마트폰 3분의1 ‘꿀꺽’

일반입력 :2012/03/17 19:16    수정: 2012/03/18 15:30

정윤희 기자

4세대(4G) 통신을 활용한 휴대폰의 확산세가 무섭다. 벌써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3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美 씨넷은 NPD그룹의 조사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4G폰의 점유율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35%까지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전년 같은 기간 6%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특히 미국에서는 AT&T와 T모바일이 서비스하는 고속패킷접속(HSPA+) 방식의 4G폰이 2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미국 시장 내에서는 HSPA+, 롱텀에볼루션(LTE), 와이맥스 등 세 가지 4G이 경쟁 중이다. HSPA+는 LTE에 비해 다소 느리지만 ITU로부터 4G의 범주에 포함된 것으로 인정받았다.

씨넷은 HSPA+가 지난해 4분기 AT&T와 T모바일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아이폰4S가 HSPA+를 지원하면서 매출 성장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AT&T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아이폰4S의 경우 iOS5.1 업데이트 후 상태 표시줄에 ‘4G’라고 표시되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대세가 된 LTE는 7%를 기록했다. 버라이즌을 제외하고는 LTE망 구축이 늦어 파급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애플이 LTE를 지원하는 새 아이패드를 내놓은 가운데 향후 4G 서비스의 무게 중심이 LTE로 옮겨갈 전망이다. 미국 내 대부분의 통신사가 LTE에 관심을 가지고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혹은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곳은 버라이즌이다. 버라이즌은 전국 196개 지역에, 뒤를 이은 AT&T는 28개시에 LTE망을 구축했다. 스프린트의 경우 10개시에 LTE망 구축을 끝냈으며, T모바일은 내년부터 LTE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로스 루빈 NPD 그룹 이사는 “LTE가 4G의 미래라는 점은 명확하다”며 “지난해 HSPA+가 선전한 것은 단지 아이폰4S가 이를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와이맥스는 전분기와 비교해 오히려 점유율이 떨어졌다. 와이맥스는 지난해 3분기 10%의 판매점유율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6%로 감소했다. 지난 2009년 스프린트가 도입한 와이맥스는 초기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했으나 LTE와의 경쟁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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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D그룹은 각각의 세 4G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폰도 발표했다. HSPA+에서는 아이폰4S, LTE에서는 HTC 선더볼트, 와이맥스의 경우 HTC 이보다.

씨넷의 랜스 휘트니는 “미국 내에서는 HSPA+ 방식이 주류를 이뤘지만 전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할 때 대세는 LTE”라며 “삼성전자, 애플 등이 LTE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LTE가 4G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