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NDS 인수…유료방송 솔루션 강화

일반입력 :2012/03/17 08:04

한때 만물상 소리까지 들었던 시스코시스템즈가 오랜 침묵을 깨고 인수합병(M&A) 소식을 내놨다. 유료방송 가입자 인증(CAS) 솔루션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해온 NDS다.

시스코는 15일 유료방송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NDS그룹을 5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0년 탠드버그를 30억달러에 인수한 뒤 최대 규모다. 시스코의 NDS 인수합병은 이사회 간 승인작업은 마쳤지만, 향후 미국과 유럽 당국의 반독점 규제심사를 받아야 한다.

시스코는 NDS 인수로 자사의 비디오 스케이프 플랫폼의 딜리버리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디오스케이프는 온디맨드 비디오를 모바일 기기로 전송하는 N스크린 솔루션이다.

비디오스케이프는 클라우드 컴퓨팅 아키텍처에 기반한 플랫폼이다. 서버, 스토리지, 라우터, 스위치 등의 하드웨어와 SW, IP셋톱박스 및 게이트웨이로 구성된다. 케이블TV, IPTV 등 방송사(SP)나 콘텐츠 사업자(CP)는 시스코의 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UCS)서버와 스토리지, 서비스라우터(ISR) 등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UI를 구성해 가입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NDS는 셋톱박스, DVR, PC, 휴대폰 등의 디지털 콘텐츠 전송에 대한 기술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CAS 솔루션은 국내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사업자에 대부분 채택됐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NDS 인수는 고객 주도의 시장변화에 따라가는데 적합하며, 콘텐츠와 서비스 프로바이더들에게 새로운 비디오 솔루션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서비스 사업자에게 차별화와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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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는 작년 5개 분야의 핵심사업을 선정했는데 비디오가 그중 하나다.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혔던 비디오 부분은 지난해 49억달러 매출을 기록했으며 전년대비 29% 성장했다.

1년 매출규모를 뛰어넘는 M&A 규모를 감안할 때, 시스코가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시스코의 비디오 사업이 생각보다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 않는다는 점에서 과도한 투자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