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3·블소·천자 격파…리프트의 원대한 꿈

일반입력 :2012/03/15 10:26    수정: 2012/03/15 14:26

김동현

최근 넷마블에서 야심차게 준비 중인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프트’의 행보를 보면 “꿈이란 원래 크게 잡는 것”이란 옛 말이 생각난다.

CJ E&M 넷마블은 한때 MMORPG 지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드래곤볼 온라인을 비롯해 이스 온라인, 프리우스 온라인, 얼로즈 등 이름 꽤나 알렸던 게임들이 그리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경쟁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우스는 당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경쟁하며, 7만 명이 넘는 동시 접속자를 모아 언론을 비롯해 게임 이용자들의 주목을 샀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해 급격히 무너졌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반격에 나섰지만 이미 시장의 눈은 타 게임으로 넘어가버렸다.

그런 넷마블이 리프트를 서비스하겠다고 발표했을 때에도 많은 언론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대작을 서비스하기 위한 바탕이 넷마블에 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 그러다 보니 넷마블의 현 행보는 ‘꿈이 크다’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다르다. 그동안 힘을 아껴오면서 어느 정도 여유도 생겼으며, 우리나라 시장을 뚫겠다는 개발사의 야심찬 지원, 그리고 리프트에 대한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꿈이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 졌다.

언론의 평가도 후하다. 마계촌 온라인과 함께 리프트는 넷마블의 상반기를 이끌 주역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소울, 그리고 천자전기 온라인 등 3개의 게임과 함께 올해 상반기를 장식할 대작 게임 ‘빅4’로 불리고 있다.

디아블로3는 말이 필요 없는 기대작이며, 블레이드&소울 역시 국내 시장 내에서는 적수가 없다고 판단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작이다. 천자전기 온라인은 대만에서 1년 넘게 1위를 기록했고 동시 접속자 46만 명을 올린 수작으로 손꼽힌다.

이에 맞춰 내놓은 넷마블의 패는 강력하다. 리프트는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와 함께 북미 내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잡을 수 있는 가장 강한 경쟁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개발비만 550억 원이 들어갔으며, 종전 MMORPG와 차별화된 재미를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다.

리프트의 개발사 트라이온 월드의 라스 버틀러 대표는 우리나라의 PC방 문화와 온라인 게임 시장을 보고 사업을 구상해 지금까지 길을 걸어온 인물로 유명하다.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한국형 MMORPG의 가능성에 반해 차세대 MMORPG 리프트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만큼 개발사의 지원도 좋다. 넷마블 측의 한 관계자는 “개발사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한국형 리프트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국내 이용자 입맛에 맞게 개선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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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넷마블에서는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첫 테스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첫 테스트에는 그동안 만들어진 한국형 리프트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과 지스타 2011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초반 콘텐츠, 그리고 게임성에 대한 반응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항마들의 반격에 따라 결과가 다를 것으로 보이지만 리프트의 행보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리나라를 보고 우리나라를 위해 개발된 리프트가 넷마블을 MMORPG 지옥에서 구하고 블소-디아3-천자전기 3인방을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