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아이패드로 HWP편집 OK"

일반입력 :2012/03/05 14:04    수정: 2012/03/05 17:03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아이패드 사용자들도 HWP문서를 편집할 수 있게 된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이를 위한 iOS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 스마트TV와 터치펜을 지원하는 씽크프리 앱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한컴은 5일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을 내놓은 현장에서 베타 단계인 'iOS용 한컴오피스 한글'앱을 아이패드에 설치해 시연했다. 상반기중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에 대응되는 씽크프리 앱 개발 로드맵도 내놨다.

우선 iOS용 한컴오피스 한글 베타버전은 HWP 파일을 읽고 편집할 수 있다. 함초롬체 글꼴이 기본 지원되며 HWP 문서에 구현되는 여러 서식도 재현할 수 있다. 현재 우선 구현된 것은 아이패드용이다. 회사는 화면 크기가 제한적인 아이폰 단말기를 놓고 문서 편집에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아이폰용을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니었다.

회사는 윈도 운영체제(OS)만 최신 버전으로 지원해온 워드 프로그램 한글을 iOS 환경으로 가져왔다고 밝혔다. 오는 5월중 애플 앱스토어 등록 심사를 목표로 개발중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한컴오피스 한글 iOS 에디션은 기존의 단순한 텍스트 편집이 아닌 한글 문서 자체의 작업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스마트워크와 (데스크톱용) 한컴오피스 한글 2010 SE 버전과 완벽하게 호환되는 클라우드 오피스를 실현해 준다.

■글꼴 제한적…맥버전 계획은 아직

다만 기존 윈도 데스크톱에서 제작한 문서들을 완전히 동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PC용 글꼴을 프로그램에 모두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플 앱스토어 정책과 글꼴 저작권 관련 문제, 2가지 배경이 있다.

한컴 관계자는 자사 앱 크기를 20MB 이하로 맞추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는 무선랜이 없는 환경에서도 애플 앱스토어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최대용량이다. 단말기가 무선랜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앱을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더불어 한컴이 기존 데스크톱용 한컴오피스 글꼴을 마음대로 iOS용 앱에 가져와 쓸 수 없게 돼 있다. 회사가 직접 개발하지 않고 외부 글꼴 제작업체들과 제휴해 제공되는 서체에는 그 사용범위와 용도가 명시된 저작권 계약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향후 회사가 아이패드용 앱 등에서 더 많은 글꼴을 지원하려면 이들과의 계약이 선행돼야 한다.

또 이날 회사는 한컴오피스를 사용자 OS와 단말기 종류에 구애되지 않는 '메타OS'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씽크프리와 한컴오피스로 대표되는 문서관련 솔루션이 가능한 많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는 수익성이 뒷받침될 경우에 한해서다.

애플 iOS는 국내외 사용자 비중이 부쩍 늘었다. 특히 아이패드가 태블릿 시장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모바일계의 윈도라는 별명도 들린다. HWP 편집기능 사용은 리눅스, 맥 등 윈도가 아닌 데스크톱PC 사용자들에게도 숙원으로 꼽혀왔으나 한컴은 별다른 지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터치펜 특화기능-TV단말 지원…씽크프리 제품 로드맵 공개

회사는 기존 데스크톱용 HWP 편집솔루션 한컴오피스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문서 형식을 다루는 클라우드 생산성솔루션 씽크프리를 제공해왔다. 올해 회사는 모바일앱을 넘어서 터치펜 연계기능과 TV플랫폼 지원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 계획에 따라 모바일 부문에 '씽크프리 모바일 프로', 응용 솔루션 부문에 '씽크프리 노트', TV솔루션 부문에 '씽크프리TV'를 내놓을 예정이다.

회사는 이날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용으로 선보인 씽크프리 모바일 프로 5.0에 이어 상반기중 주요 업데이트를 계획했다. 하반기 씽크프리 모바일 프로 6.0을 내놓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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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다음달께 터치펜을 응용한 '싱크프리 노트 1.0'를, 오는 6월께 2.0 버전을 내놓기로 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필기 인식과 문서 주석 기능을 포함한 노트작성기능에 특화된 문서관리 솔루션으로 묘사된다. 한편 스마트TV와 셋톱박스 환경을 지원하는 임베디드용 씽크프리TV 1.0 버전도 이달말 출시할 예정이다.

제품 개발 계획을 소개한 문홍일 한컴 상무는 씽크프리노트가 향후 씽크프리서버와 연결돼 지인들과 공유와 협업이 가능한 클라우드 대응 기능으로 준비되고 있다며 이달말 출시할 씽크프리 TV솔루션도 주요 스마트TV 제조사, 셋톱박스 업체들과 상담을 통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