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美에 획기적 광케이블 매설, 왜?

일반입력 :2012/03/04 07:54    수정: 2012/03/04 07:57

손경호 기자

구글이 미국 캔자스시티에 광케이블을 설치하는 시범사업을 벌였다. 지난해 12월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새로운 개념의 광케이블을 시험해보기 위해서다. 사람들이 더 높은 속도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수록 구글의 서비스 역시 성장한다는 것이다.

美씨넷은 2일(현지시간) 구글이 잔디밭과 집 앞 도로 사이의 틈에 설치할 수 있는 광케이블 특허를 개발해 실제로 도심에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광케이블은 가느다란 유리섬유를 이용해 빛에 정보를 실어 보내는 통신용 케이블이다. 먼 거리까지 빠르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유리소재라 끊어지기 쉬운 탓에 주로 지하에 매설하는 형태로 설치해왔다.

구글이 출원한 특허는 기존 방식과 달리 광케이블을 얇고 가느다란 선 형태로 만들어 집 근처의 도로와 잔디밭 사이의 좁은 틈에 설치하는 방식을 취했다.

땅을 직접 파고 케이블을 매설해야하는 수고를 덜어 비용이나 설치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보도는 밝혔다. 광케이블선의 굵기는 1mm~5mm사이이며, 가로길이는 5cm~7cm이다.

씨넷은 구글이 인터넷 서비스가 아니라 광케이블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가정 내 광케이블 통신(FTTH)과 같은 유선통신 방식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더구나 ‘어느 곳에서든 더 빠르고 저렴한 인터넷 접근’에 대한 구글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캔자스 시티에 시범 설치된 구글 방식의 광케이블망은 초당 약 1기가비트(Gb)를 전송하게 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2에 참석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2020년까지 광케이블 네트워크가 거의 모든 도시에서 채택될 것”이라며 “이는 구글의 서비스 확장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그는 “웹은 모든 곳에 있을 것이며 이제는 전기와 마찬가지로 없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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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구글이 광케이블 사업을 통해 얼마나 직접적인 이익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더 빠른 네트워크 서비스는 더 많은 검색, 광고, 고객들을 구글의 응용프로그램들을 통해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구글의 광케이블 자체보다는 구글의 현재 주력 사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이 같은 계획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케빈 로 구글 광케이블 프로젝트 담당 책임자는 지난해 “이는 우리를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