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리눅스용 플래시 버리다

일반입력 :2012/02/25 22:58    수정: 2012/02/26 09:17

어도비가 모바일용에 이어 리눅스 PC용 플래시를 포기한다. 리눅스 사용자들이 웹에서 플래시를 보려면 이를 기본 탑재한 크롬 브라우저가 유일한 방법이 될 전망이다.

미국 지디넷 등 외신들은 지난 22일 어도비가 리눅스 환경을 배제한 플래시와 자사 통합런타임(AIR) 기술 개발계획을 밝힌 것을 보도하며 '어도비가 리눅스를 버렸다'고 평했다.

이날 어도비는 데스크톱용 플래시 플레이어 11.2 버전을 올해 1분기중 공개한다며 세부 계획을 설명했다.

해당 플래시 버전은 마우스 잠금, 오른쪽 단추와 가운뎃단추 인식, 오른쪽단추메뉴 안보이기, 하드웨어 가속 콘텐츠 지원 확대를 위한 그래픽카드 지원 늘리기, 재생하고 멈추고 다시 켜는 상태를 다루는 플래시 콘텐츠용 '스로틀 이벤트 API', 데스크톱 환경에서 영상재생 성능을 향상시키는 다중 스레드 비디오 디코딩 등을 지원한다.

어도비는 플래시 11.2 버전을 끝으로 리눅스용 플래시 플레이어 지원을 중단할 방침이다. 어도비 웹사이트에서 리눅스용 플래시를 더이상 내려받을 수 없게 된다. 이후 리눅스 데스크톱에서 돌아가는 웹브라우저용 플래시 플러그인은 '페퍼'라 불리는 x86, x64 플랫폼용 플러그인 기술로 이어진다.

페퍼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 기본 내장된 플러그인 기술을 가리킨다. '페퍼 플러그인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PPAPI)'의 이름이다. PPAPI는 크로스플랫폼, 즉 여러 플랫폼에서 공통으로 돌아가는 웹브라우저용 플러그인 API 기술로 설명된다. 올하반기부터 구글은 페퍼 기반의 플래시 플레이어를 리눅스 등 크롬 브라우저가 돌아가는 각 플랫폼에 배포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어도비의 결정은 앞서 모바일용 플래시 개발을 포기한 것뿐 아니라 지난 2010년 64비트용 리눅스 플래시 개발을 중단한 것의 연장선에 있다고 지디넷은 지적했다. 향후 점차 HTML5 기반 비디오 서비스가 정착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다만 현재 여전히 많은 웹사이트가 동영상 서비스를 플래시 전용으로 제공중이기 때문에 리눅스 PC 사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하지만 리눅스 사용자들도 플래시 11.2 버전 배포 이후 5년동안 어도비가 제공하는 보안 패치를 사용할 수 있다. 어도비는 구글이 제공할 페퍼 기반 플래시 버전과 별개로 자사 리눅스 플래시 사용자를 위한 보안 업데이트를 계속 내놓기로 예고했다. 회사는 더불어 리눅스용 플래시 플러그인을 위한 '디버그 플레이어'를 제공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공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또 어도비는 리눅스를 제외한 환경에서 플래시 플러그인을 계속 지원한다. 윈도, 맥OS X용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은 플래시를 계속 쓸 수 있을 거란 얘기다. 결국 아쉬워지는 이들은 리눅스용 파이어폭스, 오페라소프트웨어 등 크롬을 제외한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들 뿐이다. 리눅스 PC 환경에서 크롬을 제외한 브라우저 점유율에 타격이 예상된다.

브라우저용 플러그인과 달리 어도비AIR는 공식적으로 끊긴 상태다. 어도비는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리눅스 기반의 AIR 개발을 중단했다. 윈도, 맥용 AIR가 이달초 3.2 베타5 버전까지 나온 가운데 리눅스용은 지난해 5월말 공개된 AIR 2.6 버전이 최신판이다.

어도비가 리눅스용 플래시를 버렸다 해도 오픈소스 진영에는 플렉스와 AIR 등의 오픈소스 버전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도비는 리눅스용 AIR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라이브사이클 데이터서비스(LCDS), 라이브사이클 협업서비스(LCCS) 등 아파치 커뮤니티에 대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지원활동도 끝내기로 했다. 이를 전한 지디넷 블로거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이제 나는 AIR 오픈소스 버전에 대한 실질적인 기대를 포기한다고 썼다.

한편 어도비가 포기하는 리눅스용 기술은 플래시 뿐이 아닐 수 있다. 어도비는 PDF 파일 뷰어 프로그램인 '아크로뱃 PDF 리더' 최신버전 '어도비 리더 X'도 리눅스용으로 만들 계획이 없어 보인다. 현재 리눅스용 어도비 리더 최신판은 9.4.7 버전이다. 다만 아크로뱃 X 버전을 돌리는 어도비 PDF 라이브러리 SDK X 버전에 64비트 리눅스 지원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관련기사

이번 어도비 발표는 전반적으로 리눅스 데스크톱 사용자들에게 웹서핑을 하려면 크롬 브라우저를 쓰라든지, 최신 어도비 소프트웨어 지원을 포기하라는 듯한 인상을 준다. 구글 크롬에는 플래시 플러그인뿐 아니라 PDF파일뷰어도 내장돼 있다.

일단 어도비 플래시를 위한 대안으로 다른 오픈소스 기반의 플래시 플레이어 개발 프로젝트가 존재하는데, J. 보건 니콜스는 그중 GNU 기반의 '그내시(Gnash)'를 추천했다. 또 리눅스용 PDF 뷰어로 KDE기반의 오쿨라(Okular)를 써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