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게임 바로 알리기’ 적극 나서

일반입력 :2012/02/24 11:33    수정: 2012/02/24 11:42

전하나 기자

학교폭력의 주범으로 지목받으며 규제 압박에 신음하고 있는 게임업계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을 바로 알리자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게임업계 동향과 대외활동을 정기적으로 알리는 소식지가 나올 예정이다.

게임문화재단 관계자는 “월간지 형태의 오프라인 소식지 발행을 준비 중이며 곧 창간호 인쇄에 들어갈 것”이라며 “업계는 물론 학교나 정부기관, 언론 등에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달 중 나올 창간호는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발간사, 게임산업협회장 칼럼 이외에도 게임용어·인물·책에 대한 소개 글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게임문화재단은 최근 게임의 문화적·사회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자리도 잇따라 개최했다. 지난 15일과 21일에 열린 토론회와 심포지엄에선 각계의 의견을 통해 게임과 폭력의 연관성을 다각적인 관점에서 짚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들 행사에는 주요 게임사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게임산업 생존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도 활발하다. 이들 SNS를 기반으로 모인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연대조직을 구성해 ‘게임 편견 타파 페스티발 + 컨퍼런스’를 준비 중이다.

게시판 형태로 마련된 구글독스를 통해 이미 발표자나 청중으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만 200여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셧다운제 위헌 소송을 진행 중인 이병찬 변호사와 전현직 게임학회장, 한국 1호 게임학 박사, 유명 게임 블로거 등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몇몇 게임웹진들도 공동 주최에 참여키로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게임 이용자들이나 관련 동호회들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일종의 ‘토크쇼’나 ‘끝장토론’ 같은 형식으로 기획돼 눈길을 끈다. 18분짜리 짧은 스피치로 이어지는 ‘TED’를 본딴 것이다. 행사는 자발적인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진행되며 트위터로 생중계될 계획이다.

이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김윤상 와일드카드컨설팅 대표는 “기존의 아카데믹한 세미나 등과는 달리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마음껏 발언하는 자리를 준비 중”이라며 “이를 통해 게임문화에 대한 새로운 공감대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한편 게임업계를 대변해줄 정치인을 의회로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문용식 전 나우콤 대표가 다가오는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정계 진출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민주당 인터넷 소통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게임 ‘테일즈런너’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의 게임 비하 움직임에 대항하려면 정책생산의 최전선인 국회에 업계의 이해를 함께 해줄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