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켐텍, '외산 99%' 2차전지 소재시장 열다

일반입력 :2012/02/22 13:43    수정: 2012/02/22 16:59

손경호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2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를 시험생산에 들어간 포스코켐텍이 올해 양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게 나타나 올해 3천600톤을 생산하며 연 59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22일 포스코켐텍(대표 김진일)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 관련 주요 고객들로부터 샘플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난해 2천400톤 규모에서 올해는 50% 증가한 3천600톤 규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억원 수준이었던 음극재 매출이 올해는 무려 30배에 달하는 59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전지의 핵심소재는 크게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으로 나뉜다. 이중 음극재는 국산화율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삼성SDI(대표 박상진)와 LG화학(대표 김반석) 등 2차전지 제조기업들이 일본기업들을 제치며 글로벌 1·2위를 다투고 있으나 음극재는 여전히 수입해서 쓰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켐텍 등 국내 음극재 기업들의 매출이 본격화될수록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2차전지소재의 국산화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게 되는 셈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재작년 기준으로 2차전지 소재 국산화율은 전해질이 86%로 가장 높고, 양극재가 70%, 분리막이 25%를 차지했다. 음극재는 1%에 불과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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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포스코켐텍은 2014년 양산을 목표로 포스코의 제철 과정이나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코크스를 음극재 소재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면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코크스는 3천도에 가까운 온도로 가열하면 음극재로 사용할 수 있는 인조흑연으로 가공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켐텍 외에 국내에서 음극재 시장에 진출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GS칼텍스와 애경유화 등을 꼽을 수 있다. 포스코켐텍이 인조흑연을 소재로하는 것과 달리 GS칼텍스와 애경유화는 카본소재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출력을 높이는 음극재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