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악플”…초등생 인터넷 윤리교육 절실

일반입력 :2012/02/21 16:56

정현정 기자

10대들의 인터넷윤리 수준이 심각할 정도로 낮아 조기교육이 절실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21일 발표한 ‘2011년 인터넷윤리문화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 초등학생들 중 악성댓글을 작성한 후 ‘재미를 느낀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42.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플을 다는 이유도 재미나 호기심 때문(47.5%), 다른 사람들도 많이 하기 때문(45.5%), 상대방에게 똑같이 되갚아 주기 위해서(44.6%)’라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악플을 단 후 ‘속이 후련하다’고 생각되는 비율이 40.1%인 반면, ‘후회된다’는 의견 또한 39.8%로 나타난 것과는 다른 결과다. 일반 이용자들이 악플을 다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기분이 나빠져서(48.6%)이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박하고 싶어서(47.8%)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또, 10대 청소년의 73.8%가 허위사실 유포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인터넷에서의 허위정보 유포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의 인터넷 이용자 평균이 57.7% 라는 것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사이버폭력 문제에 있어서도 10대 청소년의 76.0%가 사이버폭력의 가해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이버폭력 피해를 경험한 사람도 전체 이용자의 59.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최근 몇 년 새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신상털기’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10대 이용자도 전체의 66.1%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72.0%), 30대(70.9%), 40대(63.2%), 50대(57.8%) 등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이용자자들 중 절반 이상인 52.9%는 신상털기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신상을 털어주기 바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종렬 KISA 원장은 “유년기부터 인터넷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10대 청소년들의 경우재미나 호기심 때문에 허위정보를 유포하거나 신상털기에 참여하는 등 인터넷 윤리 의식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KISA는 귀엽고 친근한 인터넷윤리 캐릭터를 활용해 저연령층의 눈높이에 맞는 인터넷 윤리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