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말하는 '윈도8 vs. 아이패드' 전략은

일반입력 :2012/02/17 10:51    수정: 2012/02/17 17:31

윈도8 운영체제(OS)가 아이패드와 경쟁하는 전략은 여러 단말기를 오가는 '크로스플랫폼 서비스'라는 마이크로소프트(MS) 임원 발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일상생활 용도의 유기적인 연결을 강조함으로써, 기업 환경에 활용도가 높다던 윈도7 태블릿 전략과 구분된다는 평가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15일 골드만삭스 '기술 인터넷 컨퍼런스'에 참석한 피터 클라인 MS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강연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클라인 CFO는 현장에서 디바이스를 넘나드는 가장 근본적인 서비스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윈도8에 품기로 한 인터넷 전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스카이프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스카이프가 메일, 메시징, 음성, 영상 서비스를 확장시켜 준다.

더불어 MS는 사용자들이 일상, 직장, 여가 등 각 생활 환경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MS는 휴대폰, PC, 태블릿, TV 등 '모든 종류의 스크린'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공통적인 일정, 메일, 사진, 음악, 비디오, 게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이패드가 활약중인 곳곳에서 전투를 치르겠다는 의지다.

클라인 CFO는 검색, 여러 소비자와 기업들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X박스 라이브로 제공되는 오락서비스 등이 윈도8을 선택케 하는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피스 앱 출시 계획은 예외로 비친다. 차기 오피스 버전은 PC용 윈도와 최근 선보인 ARM기반 윈도(WOA)를 아우를 것으로 예고된 상태다. 아이패드같은 경쟁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오피스 앱도 존재한다. '아이패드용 원노트'뿐 아니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까지 만들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

클라인 CFO는 오피스는 '모든 단말기'에 펼쳐지는 별개 경험에 속한다며, 아이패드용 오피스 앱을 만들 계획이 '있었느냐'고 묻자 오피스를 통해 훌륭한 태블릿 경험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MS가 주력하는 또다른 영역은 엔터테인먼트 콘솔용 서비스였던 'X박스라이브' 확장 시나리오다. 서비스를 자사 클라우드에 담아 윈도8, 윈도폰, 웹 환경에 걸친 N스크린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콘솔용 음성동작인식 센서로 나왔던 '키넥트'를 윈도용으로 출시하고 외부 개발자용 SDK를 제공하는 것도 연계된 기반 생태계를 다지려는 움직임이다.

한편 회사는 다음달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를 통해 '크로스플랫폼' X박스라이브 개발 전략을 선보일 것이라 예고했다. 3월6일 시작하는 행사에서 X박스360, 키넥트, 윈도8, 윈도폰, 웹기반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앱을 만드는 전문 개발자들을 위한 기술 정보가 다뤄진다. 여기엔 태블릿과 스마트폰에 채용한 메트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한 앱 개발 노하우로 X박스라이브에 연동되는 서비스 개발 시나리오가 포함된다.

관련기사

앞서 회사는 지난해 9월 윈도8 개발자 프리뷰 버전을 처음 내놓은 '빌드' 컨퍼런스에서 비슷한 메시지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윈도8 개발자 경험의 일부로 다뤄진 '클라우드 환경에서 돌아가는 비동기적 N스크린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이번 행사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미국 지디넷은 윈도8을 놓고 MS가 취하는 전략을 보면 여러 플랫폼, 단말기를 아우르는 서비스가 이른바 아이패드와의 경쟁 방법론으로 정의된 것이라며 이는 앞서 아이패드에 부족했던 '엔터프라이즈 관리 기능'을 부각시켜 윈도7 태블릿 사업의 지렛대로 삼은 것과 구분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