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에 개인정보 팔겠다" 구글에 ‘밀물’

일반입력 :2012/02/15 10:03    수정: 2012/02/15 10:08

정현정 기자

구글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대가로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뜨겁다.

구글이 지난 8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는 ‘스크린와이즈(Screenwise)’ 프로그램 시행 계획을 발표한 이후 나흘 만에 신청자가 8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와이즈는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13세 이상의 이용자로부터 방문 사이트와 인터넷 사용기록 등 개인 정보를 제공받는 대가로 가입할 때 5달러짜리(한화 약 5천600원) 아마존 상품권을 지급하는 보상 프로그램이다.

3개월마다 참가를 갱신할 수 있으며 이 때마다 5달러를 추가 지급해 1인당 연간 최대 25달러(한화 약 2만8천원)까지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구글은 스크린와이즈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용자들의 인터넷 사용과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해 서비스를 한층 개선시키고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참가 여부는 완전히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상품권 제공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가 몰리면서 스크린와이즈 신청자는 나흘 만에 8천명을 넘어섰다. 그러자 구글은 12일 다시 공지를 통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신청자가 몰려 어쩔 수 없이 이 중 일부만을 패널로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글은 내달 1일부터 검색, G메일, 유튜브 등 자사 서비스에서 수집하는 모든 개인정보를 통합 관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빅브라더’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더해 싼값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공식적으로 수집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관련기사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개인정보 매매 행위가 ‘멍청한 짓’이라며 경고하고 있다. 수집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성가신 광고나 팝업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개인이 웹 상에서 활동한 모든 정보를 추적할 수 있게 되면 이 같은 정보가 각종 회사나 정부 기관에 노출돼 불순한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를 중심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이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인터넷 익스플로러7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람이 빙 바(Bing Bar)라는 애드온 툴바를 설치하고 매일 참여한 사람에 한해 연간 40달러 상당의 아마존 상품권을 제공하는 ‘빙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