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개봉박두…“애플 타도” 열기 후끈

일반입력 :2012/02/15 08:22    수정: 2012/02/28 15:52

김태정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가 오는 27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HTC, 소니 등 공룡들의 기싸움이 이미 치열하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이 행사에 불참했고, 올해 역시 그렇다. 애플이 없는 MWC에서 ‘애플 타도’를 외치는 경쟁사들의 모습도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갤럭시S3’를 MWC 전시 제품 목록에서 제외했다. 출시 직전까지 전력을 최대한 감추겠다는 계획이다. 애플의 아이폰5 공개 시점으로 예상되는 오는 6월에 갤럭시S3를 내놓고 정면승부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올해 MWC에서는 대대적인 제품 발표회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보급형 제품들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린다. 대표 제품이 스마트폰 태블릿 ‘갤럭시탭2’와 스마트폰 ‘갤럭시미니2’로 아시아와 동유럽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보급형이다.

갤럭시탭2는 1㎓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024X600 해상도의 7인치 LCD 등이 핵심 사양이다. 가격은 400~500달러대로 책정할 계획이다.

갤럭시미니2는 3.3인치 디스플레이와 안드로이드2.3 운영체제(OS), 300만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한 저가 제품이다.

이 외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OS ‘윈도폰8’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작과 인텔과 공동 개발한 OS ‘타이젠’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2년만에 참석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

LG전자는 3D 화면 스마트폰에 MWC 전략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MWC서 인기를 끈 ‘옵티머스3D’의 후속 ‘옵티머스3D 2(가칭)’를 전진 배치한다. 기존 11.9㎜ 두께를 9.8㎜까지 줄인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기존 옵티머스3D가 2D 게임을 3D로 변환 가능했는데 후속 제품은 일반 2D 영상을 3D로 변환하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일부 디자인만 공개한 4:3 화면비율 스마트폰 ‘옵티머스뷰’도 MWC로 데뷔할 전망이다. 1024x768 해상도의 5인치 IPS패널,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 전자식 필기 기능, 1.5㎓ 듀얼코어 프로세서 등을 갖췄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에 맞설 야심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기술을 옵티머스뷰에 적용했다”며 “갤럭시노트와 시장서 맞대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HTC는 스마트폰에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쿼드코어는 스마트폰 두뇌(연산기능)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4개를 가동하는 형태다. 연산속도가 노트북 수준으로 빨라진다.

외신들에 따르면 HTC 쿼드코어 스마트폰은 제품명 ‘인데버’로 엔비디아의 테그라3 1.5㎓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4.7인치 720p 디스플레이 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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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갤럭시S3에 쿼드코어를 탑재했지만 공개를 미뤘기에 HTC는 더 힘을 받은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MWC에 올해 스마트폰 기류가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신기술 경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