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거실 점령 계획...애플 iTV정조준

일반입력 :2012/02/11 15:31    수정: 2012/02/11 15:35

이재구 기자

구글이 거실에서 인터넷검색 광고 이후의 캐시카우를 노린다. 모토로라셋톱박스 기기와 자체 비밀 단말기를 앞세워 거실점령을 노리고 있다. 올연말께 나올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이른 바 iTV를 직접겨냥하게 될 전망이다.

씨넷은 10일(현지시간) 구글이 미연방통신위원회(FCC)승인을 받아 테스트중인 비밀단말기 와 모토로라의 셋톱박스를 앞세워 거실엔터테인먼트사업에 진출하면서 애플 iTV에 정면 대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는 구글이 이처럼 거실점령을 노리는 배경과 관련, 모토로라의 케이블 셋톱박스제조기술과 자체 개발중인 비밀 엔터테인먼트 단말기 등의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 해 12월 FCC에 미국내 4개도시에서 엔터테인먼트 단말기를 6개월 간 테스트하겠다고 신청서를 내 극비리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이 이를 통해 향후 10~20년 후에도 거실 엔터테인먼트 기반의 캐시카우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의 텅스텐프로젝트 착착 구체화

구글은 이미 이른바 텅스텐프로젝트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기기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실제로 구글에게는 인수가 임박한 모토로라가 미국의 양대 셋톱박스 제조업체로서 공급경험으로 갖고 있으며 최근 구글이 미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해 극비리에 비밀 단말기 실험을 하고 있다.

구글의 단말기 테스트에는 구체적으로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라디오를 포함한 모든 서브시스템의 기능테스트가 포함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그들의 전자기기를 거실용 와이파이네트워크에 연결시키고 블루투스로 다른 거실용 기기에 연결시킬 수 있다. 이 테스트는 실제 공학적 문제와 함께 네트워크의 신뢰성도 드러내 보여주게 될 전망이다. 보도는 다른 실마리를 함께 제시했다. 즉 지난 해 봄 구글이 구글I/O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앳홈(Android@home)기기를 통해 음악을 들려준 것을 그 힌트로 거론했다. 물론 성사를 앞두고 있는 125억달러 규모의 모토로라 인수가 전제가 되고 있다.

씨넷은 여전히 구글의 거실진출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분석햇다.

■구글TV 지금까지 호응받지 못했지만

하지만 구글의 거실용 엔터테인먼트사업 진출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이 하드웨어 시장에 들어오면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글을 싣고 있다.

보도는 애플이 스스로 PC메이커에서 광범위한 소비자용 제품과 서비스회사로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올바른 포인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구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평범한 기록을 감안할 때 구글에게는 기회가 별로 없어 보인다는 비관적 시각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그 근거로 구글TV가 지난 2010년에 나와 웹을 거실로 들여놓을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져왔지만 별로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구글캠퍼스밖에 사는 사람들은 이것이 커다란 실망이 돼왔다는 것을 믿지않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실제로 구글TV는 지난해 재 설계됐다.

구글, 모토로라인수와 함께 즉시 거실 점령

하지만 구글을 계산에서 빼버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보도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향후 구글의 TV사업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소비자용 하드웨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지만 모토로라는 이를 매우 잘 알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모토로라는 수많은 케이블TV용 셋톱박스를 일반가정에 공급했고 이 경험을 구글에 가져다 줄 수 있다. 현재 시장에는 시스코와 모토로라 양대 셋톱박스업체가 버티고 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홈IP비디오,홈디지털비디오, 홈네트워킹 툴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승인을 받는 순간 이미 소비자들의 거실로 들어오게 된다.

구글과 모토로라가 함께 거실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만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구글은 모토로라의 하드웨어 분야의 전문성을 갖게 된다.

만일 구글홈엔터테인먼트가 모토로라인수효과를 보게 되고 이익을 내면 구글의 이 분야 진출은 정당화될 것이다.

■구글, 거실에서 검색 이후의 캐시카우를 노린다

구글에게 이 도박은 해 볼 만한 것이다. 지난 주 초 코닥이 전세계에 시장지배자였던 회사가 사라져 가는 비즈니스에 너무 오랫동안 매달려 있는데 따른 교훈을 주었다.

검생광고사업이 모든 가치를 비교해 볼 때 수익을 내는데 있어 아주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검색광고는 많은 가치가 있다. 하지만 아무도 이것이 지금부터 10~20년후에도 수익을 내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누구나가 아는 사실은 사람들이 앞으로 10년 후인 2022년에도, 또 20년 후인 2032년에도 그들의 거실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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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카로운 변화를 생각하고 잇는 대다수 회사들과 달리 구글은 이를 발진할 자원을 충분히 가지고 잇다. 만일 실패한다면 한번실채가 될 것이다. 만일 성공한다면 구글은 멋진 캐시카우 상표를 하나 더 갖게 되는 셈이고 사업을 엄청나게 확대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구글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관여하게 될 모토로라와 기존 구글 셋톱박스협력업체인 로지텍과의 관계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