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앱 이제그만" 애플, 칼 빼들었다

일반입력 :2012/02/06 10:48    수정: 2012/02/06 11:04

봉성창 기자

“템플 점프, 티니 버드, 넘버스 위드 프렌즈”

이들은 모두 애플 앱스토어의 대표적인 표절 애플리케이션이다. 이용자들은 ‘템플 런’, ‘티니 윙스’, ‘워즈 위드 프렌즈’와 같은 인기 앱을 받을려다가 실수로 이러한 앱들을 구입하게 된다.

급기야 애플이 이러한 표절 및 가짜 애플리케이션에 칼을 빼들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3일(현지시간)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온 이른바 짝퉁 앱들을 일괄적으로 차단 조치했다.

이러한 표절 앱은 단순히 이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기능이나 흐름이 원작과 유사해 문제가 됐다. 특히 ‘템플 점프’의 경우 표절 앱임에도 불구하고 유로 앱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템플 런’을 개발한 이멘지 스튜디오의 케이스 쉐퍼드 창립자는 ‘템플 점프’를 비롯해 표절 상습범으로 지목된 안톤 사이넬니코프의 앱들 이외에도 다른 표절작들도 삭제됐다고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러한 표절은 여러 담당자가 앱들을 나누어 심사하는 애플의 심의 시스템을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나중에 표절 사실이 밝혀져 애플이 이를 삭제하더라도 이미 해당 개발자는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난 후다.

따라서 개발자들은 이용자들이 애플에 버그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문제 보고’ 기능에 표절 항목도 넣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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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자칫 무분별한 표절 신고가 창작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 개발자는 “이러한 표절 문제에 대해 명확한 규칙과 함께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가령 이름이나 로고의 유사성이 지나쳐 이용자들의 신고가 규정 횟수를 넘을 경우 애플이 개발자에게 수정을 하도록 시간을 주고 그래도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해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