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앱스' 국내사례 소개…"MS 보고있나"

일반입력 :2012/02/06 10:25    수정: 2012/02/06 10:34

최근 한 국내기업이 구글 앱스를 도입한 사연을 담은 홍보영상이 나왔다. 해당 업체의 임직원들이 한국어로 구글 앱스를 도입케 된 배경, 구축성과, 만족도를 말하는 내용이다. 구성은 평범하지만 구글 본사가 우리말 음성에 영어 자막을 입혀 자사 공식 블로그에 게재한 점이 눈길을 끈다.

국내 자동차부품제조사 '엠에스오토텍(MS Autotech)'은 지난 2일 구글엔터프라이즈 블로그를 통해 자사가 전사 도입한 구글 앱스를 통해 의사결정과 글로벌 지역 사무소간 UC 체계를 이룬 사례를 소개했다.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다임러벤츠 등에 납품하는 차체 생산을 전문으로 한다. 지난해 매출 5천억원 가량을 기록하고 올해 6천억~7천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 900명, 인도에 1천명 직원을 두고 최근 브라질서 채용을 시작했다. 화두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이를 위한 지역간 통합이 관건이었다.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는 소개 영상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에 근본이 되는 전체 인프라를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며 원활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고 있었다며 확장성이 굉장히 낮았던 기존 메일시스템부터 당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2번씩 시험도 봤다고 설명했다.

■구글 본사가 홍보하는 한국 사례…왜?

우선 구글이 우리나라 고객사례 전문 텍스트와 영어자막까지 입혀 영문 블로그에 게재한 경우는 드문 일이다. 영어자막을 입혀 함께 게재된 엠에스오토텍 임직원들의 한국어 인터뷰 영상은 앞서 지난달 하순께 유튜브 구글앱스 공식채널에 등록돼 있었다.

이는 웹오피스 계열 생산성툴과 기업용 메일, 포털, 통합커뮤니케이션(UC)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으로 비친다. MS가 누려온 오피스시장 주도권을 웹기반 환경에서도 넘겨줄 수 없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구글앱스 국내 파트너인 넷킬러의 정성욱 대표는 엠에스오토텍은 넷킬러가 구축하고 구글앱스 기반 100% 클라우드 문서환경으로전환한 케이스라며 국내 사례가 글로벌 대상으로 첫 소개되는 것인데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앱스간 국내 비즈니스 경쟁 이슈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구글이 엠에스오토텍 사례를 대대적으로 알리기에 나선 배경엔 기업명에 '엠에스(MS)'가 MS를 연상시킨다는 점도 작용한 듯하다.

■오피스365-구글앱스 언제 불붙나?

구글 본사는 MS 오피스365 출시 전부터 그 영향력에 위협을 느껴온 듯하다. MS 텃밭인 기업용 생산성 도구를 웹기반 솔루션으로 공략하기 위해 나섰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오피스365 공식 출시일에 맞춰 엔터프라이즈 블로그에 '구글 앱스 도입을 고려해야 하는 365가지 이유'란 글을 써올리기도 했다.

의외의 성과도 심심찮게 들린다. 해외선 지난해말 미국 UC버클리가 학사정보시스템을 구글앱스로 대체한 사례가 있고 그보다 앞서 GM 전사에 구글앱스가 공급됐다는 루머도 나왔다. 국내서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활성화될수록 양사 경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양사 모두 자사 솔루션을 벤처회사부터 대기업까지 규모를 가리지 않고 유연하게 지원한다고 강조해 광범위한 시장에서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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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도 최근 오피스365 비즈니스를 가속하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TV를 통해 고객사 최고경영자(CEO)의 도입사례가 방송될 예정이다. 현지 벤처업체 엔젤스게이트의 애시 싱 CEO는 오피스365 기반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이 비즈니스 목표를 빠르고 유연하게 달성토록 도왔다며 오피스365는 열정적인 사업가와 기업에 거의 필수라고 강조했다.

MS는 또 단말기 사업자와의 연계도 강화했다. 최근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원년멤버 블랙베리 제조사 리서치인모션(RIM)이 지난해 10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비즈니스클라우드서비스'를 통해 단말 사용자들에게 기업내 오피스365 통합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용자는 오피스365와 메일, 주소록, 일정 동기화와 원격 데이터 소거, 단말기 잠금 등 보안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