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로보기②] 게임으로 뇌질환 치료, 약보다 효과↑

일반입력 :2012/02/03 11:10    수정: 2012/02/06 10:43

김동현

게임이 의학 치료에 긍정적인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의 순기능이 기나긴 병마에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학부속병원 및 주립의학센터, 재활병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게임은 환자들에게 재활의 의지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실제 미국과 영국, 유럽, 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병원에서는 동작인식게임 등을 이용한 물리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치료 방식이 처음 도입된 2009년 당시에는 닌텐도의 Wii가 주류를 이뤘지면 최근에는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나 X박스360 키넥트도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게임을 활용한 재활치료는 일상생활 동작을 다시 배우는데 도움이 되고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Wii 피트나 키넥트 등을 활용한 치료의 경우 환자들에게 성취욕을 불러 일으켜 재활의지를 높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조지아의대 벤 허츠 교수는 “게임은 수백만 원이 넘는 치료기구를 대신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자 재미와 동기부여를 동시에 주는 색다른 치료 방법이다”고 말했다.

게임을 하면서 파킨슨 환자들의 우울감이 낮아진 사례도 있었다. 연구진은 실제 환자들이 동작인식게임을 하면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가 증가됐다고 밝혔다. 도파민은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부족할 경우 뇌에 손상을 주는 질환이 되다.

게임을 통한 치료가 뇌질환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성미카엘 병원의 연구진들은 가벼운 뇌졸중을 체험한 26세부터 88세의 환자 195명을 대상으로 키넥트나 Wii 등의 게임을 통한 치료를 46주간 진행한 결과 환자들의 운동 능력이 평균 14.7%나 높아졌다고 밝혔다. 운동 기능은 평균 20%나 향상됐다. 병원에서 일반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 비해서 5배나 차이나는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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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를 진행한 구스타포 서포즈닉 박사는 “게임 치료는 여러 번 반복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점, 게임 내에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데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게임 치료를 진행하면서 연구진들도 매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연구 및 도입은 국내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Wii를 활용한 치료 세미나는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게임을 통해 파킨스병이나 치매, 뇌졸중 등 각종 질환을 예방했다는 긍정적인 결과도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을 통해 병마를 잡는 즐거운 치료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