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그 많던 광고는 어디갔을까?"

일반입력 :2012/01/30 14:15    수정: 2012/01/30 15:29

봉성창 기자

지난해 유통가에 돌풍을 일으킨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올해부터 일제히 내실 경영에 돌입했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급성장에 따른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에도 팔을 걷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켓몬스터, 쿠팡, 그루폰코리아 등 소셜커머스 빅3는 이달부터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 계획아래 체질 개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1위 자리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아직 성숙되지 않은 시장인 만큼 확고한 1위로 자리매김해야 향후 안정적인 사업 전개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티켓몬스터와 쿠팡은 일찌감치 경쟁 대열에서 물러선 위메이크프라이스나 아직까지 후발 주자인 그루폰코리아와 달리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열띤 경쟁을 펼쳤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자전거에 비유하면서 누가 먼저 페달을 멈추면 넘어진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 업체의 마케팅 공세가 소셜커머스 시장을 급속하게 키운 원동력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름조차 생소한 소셜커머스를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 시킨 것.

따라서 소셜커머스에 대한 인지도가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판단된 이들 업체들은 올해부터 지나친 마케팅 경쟁은 지양할 계획이다.

당장 ‘마케팅딜’, ‘공짜딜’이라고 불리는 퍼주기식 상품이 거의 사라졌다. 가령 5천원짜리 쿠폰을 100원에 판다거나 혹은 공짜 햄버거 쿠폰을 지급하는 등의 방식이다. 대신 햄버거를 구입하면 콜라나 감자튀김을 제공하는 등으로 축소됐다.

여기에 1년 내내 대형 포털을 장식한 배너 광고나 거액의 비용이 들어가는 TV광고 등도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지난 16일 ‘와우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매일 갱신되는 거래 시간을 9시로 바꾸고 비사용 쿠폰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해 이른바 ‘낙전 수입’을 기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356일 고객센터 운영, 빠른 배송 서비스 등 서비스 품질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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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9월 리빙소셜과 합병을 완료한 이후 내부적으로 이익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 결과 11월부터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택과 집중에 따른 마케팅 전략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단순히 쿠폰이나 상품을 넘어서 다양한 소셜 서비스로 수익 다변화를 준비 중이다.

소셜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올해가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스스로 믿고 찾아올 수 있는 신뢰감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