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OS 아버지 존 루빈스타인 HP 퇴사

일반입력 :2012/01/30 09:11    수정: 2012/01/30 10:05

웹OS를 만들어낸 천재 엔지니어 존 루빈스타인 전 팜 CEO가 결국 HP에서 19개월만에 퇴사했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넥스트를 이끌었고, 애플에서 아이맥과 아이팟을 개발한 후, 팜을 거쳐 HP까지 흘러들었던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최근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존 루빈스타인 전 팜 CEO이자 HP 부사장이 최근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루빈스타인은 애플에서 하드웨어 개발 총괄을 맡아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아이맥, 아이팟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아이폰 개발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의 간섭을 견디지 못하고 2006년 은퇴를 선언했다가, 2007년 팜의 CEO로 복귀했다. 이후 웹OS를 개발해 팜 프리를 내놨다.

웹OS는 첫 선을 보인 당시 멀티태스킹,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에서 아이폰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제품은 인기를 얻지 못했고, 팜은 2010년 HP에 인수됐다.

수석부사장에 임명된 존 루빈스타인은 HP에서 2011년 첫번째 웹OS 기반 태블릿 ‘터치패드’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아이패드2 출시 후 터치패드는 반년 만에 땡처리 대상으로 전락했다.

결국 HP가 지난해 여름 웹OS 단말기 사업을 포기하면서 존 루빈스타인의 재기 도전은 또 좌절됐다. 그는 이후 웹OS사업부 수장에서 물러났다가 결국 최근 퇴사함으로써 19개월의 HP생활을 마감했다.

HP 근무 기간 동안 존 루빈스타인은 임직원들로부터 고립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HP가 웹OS 사업을 철회를 발표했을 당시, 그는 모바일 사업 포기 사실을 전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P가 존 루빈스타인에 생각보다 지원을 하지 않았고, 회사의 모바일 사업 전략이 그를 중심으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방증이었다.

존 루빈스타인은 당초 HP의 팜 인수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는 팜의 HP 인수전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팜은 활주로에서 이탈했다. 우리는 HP에서 끝날 것이다”라며 “HP는 자체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할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플을 뛰쳐나온 후 성공은 커녕 좌절만 반복해온 존 루빈스타인의 다음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아마존닷컴 이사회에 합류했는데, 유력한 다음 행선지로 아마존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까지 아마존이 웹OS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았던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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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존 루빈스타인은 “당분간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할 할 계획”이라고 외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HP는 최근 웹OS 오픈소스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