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가 고발한 충격적 폭스콘 근로실태

일반입력 :2012/01/27 07:54    수정: 2012/01/27 15:44

이재구 기자

애플이 사상최고의 기록적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만인 25일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설계한 제품을 만들어주는 중국 소재 폭스콘 공장근로자들이 견뎌내야 할 아프고도 충격적인 근로실태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 보도가 애플의 향후 중국내 공장의 근로조건 향상, 또는 제품 가격 상승 등에 영향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다.

애플은 130억달러의 수익을 냈지만 그동안에도 하루반에 이르는 37시간짜리 연속근무, 위험한 근로조건,직원에 대한 물리적 가해 등으로 점철된 중국내 폭스콘공장에 대한 보도로 곤란을 겪어왔다. 지난해 5월 중국남서부 청두공장에서의 폭발은 12명의 근로자가 부상당했고 일부 근로자가 죽는 결과를 낳기까지 했다.

25일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폭스콘에서는 7개월 동안 청두공장을 포함해 2번의 아이패드 제조공장 내 폭발이 있었고 이로 인해 4명이 죽고 77명이 부상한 이면 취재를 통해 폭발한 청두공장의 끔찍한 근로 실태 등을 르뽀기사로 고발했다.

■폭발로 전신화상입은 근로자 2일간 방치

찰스 더히그와 데이비드 바보자 뉴욕타임스 기자는 이처럼 애플이 커다란 이익을 얻는데 때때로 드는 사람의 희생비용을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적어서 청두폭발 사고로 죽은 한 근로자의 마지막 수개월을 조명했다.

뉴욕타임스 취재 결과 폭발사고로 인한 화재로 온몸의 90%에 달하는 화상을 입은 근로자를 2일 동안 방치해 죽게 한 사태도 벌어졌다. 이들이 안전하지 않다는 근로조건이 완전히 조사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애플은 이전에 제품제조업체들에 대한 근로수칙을 받아들인 바 있지만 즉각 이에 대한 언급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 보도는 지난해 5월 4명이 죽고 18명이 부상한 중국 남서부 지역에 있는 청두공장 폭발에 초점을 맞춰 취재, 실태를 고발하고 있다.

중국TV는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퍼져 나오는 것을 보여주면서 언제 건물이 무너질지 모르는데 따른 사람들의 공포를 함께 보여줬다.

지난 2010년 라이샤오동이라는 한 남자가 1천200만명이 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제조중심축의 하나가 된 청두시로 이사왔다.

라이는 하루 22달러의 일당을 받는 폭스콘공장의 기계수리업을 따냈는데 이 공장은 아이패드 생산공장이었다. 폭스콘은 세계 전자제품의 약 40%를 생산하며 고객사는 MS, HP, 델, 소니 등이다.

■주 60시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의 근로수칙은 공장근로자들이 긴급상황이 아닌 한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일하지 못하게 돼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의 취재결과 라이는 하루에 12시간씩 주 6일 동안을 공장 내에서 일했다.

지각하는 근로자들은 때때로 자술서를 쓰고 이를 여러번 쓰도록 강요받았다. 인터뷰한 근로자들은 지속적으로 2교대 근무를 하라고 요구받으면 연속적으로 교대근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루일과가 끝나면 라이는 침대라고 하기엔 너무 큰 침실로 가서 여성 근로자들과 방을 함께 써야 했다. 많은 그의 동료들은 7만명이라는 근로자가 사용하는 ‘기숙사 사용’의 특별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3인용 침대에는 때로 20명이 함께 이용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애플은 다른 IT회사들의 전례에 따라 애플에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회사 내 근로자들에게 안전하고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근무수칙을 마련한 바 있다.

해마다 자사의 부품공장을 감사하는 애플은 최근 지난 2010년보다 감사를 80%나 늘렸다고 보고한 바 있다.

애플은 폭스콘 청두공장 폭발사고 이후 내놓은 자사의 최근 보고서에서 어린이 근로 관행을 엄청나게 줄였지만 주간 60시간 근로기준은 38% 정도만 지켜지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애플은 또한 환경기준 수칙을 조사한 결과 14개 업체에서 일부 위반을 발견했고 58개 업체는 공기를 정화해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고했다.

청두 폭발 공장 폭발사고 2주전에 인권단체가 보고서를 통해 이 공장의 위험한 작업환경에 대해 보고서를 낸 바 있다. ‘기업의 잘못된 행동에 반대하는 학생과 학자’라는 이 단체는 청두 폭스콘 공장의 작업환경을 위험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임원, 사람들의 관심은 근로자보다 아이폰

보고서는 “근로자들이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적절한 사용교육도 받지 않았으며 정규적인 건강검진도 받지 않았다. 근로자들은 또한 열악한 환기문제와 부적절한 개인보호장구에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 가운데 한 부는 쿠퍼티노시의 애플 본사로 보내졌지만 이 단체는 결국 답을 받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라이가 교대에 들어간 지 2시간 후 일련의 폭발이 발생해 건물을 뒤흔들었다.

그는 몸에 90% 이상의 화상을 입었음에도 2일동안 방치된 채 있었다. 재가 된 라이의 시신이 그의 가족들에게 보내졌을 때 폭스콘은 그의 가족에게 15만달러(1억6천845만원) 상당의 수표를 보냈다.

이처럼 불안하지만 애플이 공정근로연맹(Fair Labor Association)에 가입했고 자사의 제품을 더욱더 투명하게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국 공장 내 근로자들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최근 일부 미국기업들의 성공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보고서에서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팔린 거의 모든 애플 제품이 해외에서 생산된 것이란 점을 지적한 바 있다.

한 애플의 전직 임원은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당신은 편안하고 근로자 친화적인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또는 매년 제품을 재발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더 좋게 빠르고, 값싸게 만들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미국인들의 기준으로 볼 때 가혹한 (근로환경을 가진) 공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중국 내 근로자들의 근로조건보다도 아이폰에 더욱더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래 동영상은 청두공장 폭발당시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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