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웨이브3’ 또 연기…대체 뭔일?

일반입력 :2012/01/26 12:39    수정: 2012/01/27 10:59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웨이브3’ 출시를 금주에서 내달로 미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러 차례 출시를 지연시켰기에 배경에 관심이 모였다.

웨이브3는 삼성전자가 자체 운영체제(OS) ‘바다2.0’을 탑재한 야심작이다. 삼성전자 OS 전략 견인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웨이브3를 내달 KT로 출시할 예정이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당초 삼성전자는 웨이브3를 지난해 11월 출시, 아이폰4S와 경쟁시킬 계획이었다. 이후 이달에 이어 내달로 출시를 미뤘다. ‘갤럭시노트’를 비롯한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제품들이 지난해 말 대거 나오면서 웨이브3에 대한 업계 관심도는 상당히 줄었다.

삼성전자가 설명하는 웨이브3 출시 지연 이유는 소프트웨어 최적화 마무리가 덜 됐다는 것. 안드로이드와 iOS에 익숙한 국내 이용자들에게 ‘바다’를 내놓으려니 준비에 힘을 더 기울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웨이브3의 임무가 막중하다”며 “웨이브3를 최대한 빨리 출시해 시장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신저 ‘카카오톡’을 웨이브3에 탑재 못한다는 것도 삼성전자의 고민이다. 최근 기준 카카오톡 국내 이용자 수는 무려 2천500만명 정도. 카카오톡 없는 스마트폰은 안 팔린다는 인식까지 생겼다.

카카오톡 개발사 ‘카카오’는 바다 전용 카카오톡 이르면 1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때까지 웨이브3는 카카오톡 없이 경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자체개발한 모바일 메신저 ‘챗온’을 웨이브3에 기본 탑재했고, 이 과정에서 출시 준비 기간이 또 늘어났다. 챗온이 카카오톡에 맞서 어느 정도 성적을 기록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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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웨이브3 출시 계획이 아예 없다. 자세한 내용은 함구했지만 삼성전자와의 출시 논의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바다 초기버전을 탑재한 ‘웨이브2’를 국내에 출시, 20만대 정도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