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회장 “동물(직원)들 관리...” 파문

일반입력 :2012/01/24 17:28    수정: 2012/01/24 17:56

정현정 기자

아이폰,아이패드를 만드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대행회사 폭스콘이 연초부터 자상 근로자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중국시보 등 중국 현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궈타이밍(郭台銘 ·Terry Gou) 폭스콘 회장은 춘제(春節,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5일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에서 열린 종무식에서 직원을 동물에 비유하며 “매일 100만명의 동물들을 관리하느라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궈 회장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폭스콘이 근로자들을 돈 버는 동물이나 노예처럼 취급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 학자는 폭스콘에서 지난 몇 년간 잇따른 자살 사건을 언급하며 “폭스콘 경영진이 근로자들을 대하는 방식이 그대로 나쁜 표현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폭스콘은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궈 회장의 발언은 인간 역시 동물의 일부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며 “직원들을 멸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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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동물원이 다양한 동물들을 사육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노하우를 기업 인사관리에 응용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란 설명이다.폭스콘은 애플 아이폰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콘솔, 델 컴퓨터 등을 생산하는 세계최대의 전자제품 생산대행 공장으로 우리 돈으로 월급 16만원에 비인간적 처우로 악명이 높다. 이 공장근로자들은 시급 31센트(우리돈 350원)을 받으며 35시간 연속 작업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지난 해 초 13명의 근로자가 잇따라 투신 자살해 근로환경에 대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논란을 빚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