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비의 제왕’...1천만달러 썼다

일반입력 :2012/01/24 16:13    수정: 2012/01/24 16:43

정현정 기자

구글이 지난해 로비에 쏟아 부은 비용이 1천만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위치정보 불법수집 논란과 반독점법 위반 등 민감한 이슈에 잇따라 휘말린 탓이다.

23일(현지시간) 美 씨넷은 미 의회가 자료를 인용해 구글이 지난해 로비 비용으로 지난 2010년에 비해 88% 증가한 968만달러를 썼다고 보도했다. 전년대비 6% 늘어난 734만달러를 쓴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를 멀찌감치 제쳤다.

지난해 구글의 로비 비용 증가는 미 규제당국과 의회가 구글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구글은 사생활 보호와 반독점 위반과 관련해 집중 포화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스트리트 뷰’ 서비스와 간련해 위치정보 무단수집 의혹이 일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인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6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9월에는 에릭 슈미트 회장이 미 상원 사법위원회의 반독점 소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증언하기도 했다. 구글은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의도적으로 경쟁 업체들을 검색결과에서 배제시킨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구글이 연방법을 위반해 캐나다의 부적절한 약품을 파는 온라인 사이트로부터 광고를 받은 혐의로 5억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기도 했다.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는 아직도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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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로비는 자사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기업활동을 분류된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단체들은 구글이 엄청난 비용을 로비에 쏟아부으면서 다른 회사들 보다 높은 도덕적 기준에 의해 운영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의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과 MS 외에 휴렛패커드(HP), 오라클, IBM 등 전통적인 IT 업계 강호들이 차례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지난해 로비 비용으로 사상 최대 수준인 135만달러를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