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ETRI에 ‘한국판 실리콘밸리’ 불씨

일반입력 :2012/01/17 05:59    수정: 2012/01/17 09:57

손경호 기자

정부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만들기 위해 충남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내에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를 개소한다. 중소기업들이 그동안 연구개발특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들을 좀 더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17일 홍석우 장관을 포함해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ETRI에 위치한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현판식을 개최하며 이 같이 발표했다.

이 센터는 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생명·화학·철도·표준·국보·에너지)과 인근 4개 대학(한밭대·충남대·목원대·공주대), 2개 지방자치단체 기관(대전테크노파크·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 정부와 함께 53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작년 8월 완공해 앞으로 본격적인 기술사업화 허브로 기능하게 된다.

지경부에 따르면 ETRI 부지 내 연면적 2만3천39평방미터 규모로 지상7층 지하1층으로 이뤄졌다. 현재 19개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기술개발 ▲상품기획 및 시제품 생산 ▲판로개척 등을 일괄지원한다.

이날 홍석우 장관은 “센터가 출연연과 기업 간 상생협력의 성공모델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성장과 고용을 창출하는 강소기업을 육성해줄 것”을 당부했다.

같은 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년 연구개발특구 신년인사회’에는 홍석우 장관을 포함해 박병석·이상민·김창구 국회의원과 이재구 특구본부이사장, 출연연 및 기업대표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연구특구관계자들은 “특구가 기술혁신과 비즈니스가 상생 협력하는 한국판 실리콘밸리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돼 무역 2조달러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돼어 줄 것”을 당부했다.

연구개발특구는 정부가 지난 2005년 충남 대전 대덕구를 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전남 광주와 경남 대구 지역을 특구로 추가하면서 시장과 성과 중심의 연구개발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특구는 지난 2006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재작년 914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앞으로 3년 뒤에는 약 3천6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주요 사업성과로는 전자종이용 잉크소재 개발 및 전자책 시제품 제작을 통해 과제 참여기업인 이미지앤머터리얼스의 지분 100%가 LG디스플레이에 매각(약 300억원)됐다. 이밖에 50인승 수면비행선박 상용화(윙쉽테크놀로지), 유전자 재구성 및 합성 핵심기술 확보(바이오니아)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홍 장관은 또한 ETRI를 방문해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정부에 따르면 ETRI는 IT기술과 조선기술을 융합해 원격으로 선박 유지·보수를 가능케 하는 스마트 선박기술을 개발해 선박수출에 기여했으며, 투명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 전면유리 정보표시장치에 탑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