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2]발머 CEO, 윈도8-윈도폰 전략 공개 임박

일반입력 :2012/01/10 09:44    수정: 2012/01/11 10:56

라스베이거스(미국)=특별취재팀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특별취재반>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시해온 'N스크린과 클라우드' 비전이 새해 확장된 전략으로 제시된다. PC 모니터와 TV 화면으로 구체화된 제1, 제2 스크린에 이어 제3의 스크린, 모바일 기기들이 등장할 차례가 온 것이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그 세부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MS는 지난 3년간 추진해온 3스크린과 클라우드 비전에 대해 발머 CEO가 CES 키노트를 통해 3번째 스크린에 해당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카테고리에 관한 의문을 풀어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MS의 올해 향방은 기존 2개의 스크린에 이어 나올 3번째 스크린, 모바일 기기 부문에 달렸다는 것이 핵심. 사용자들이 충분히 받아들일만큼 경쟁력이 있는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발머 CEO의 키노트는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 5층 팔라조볼룸에서 현지시각 오후 6시반, 한국시각 10일 오전 11시반부터 시작된다. MS는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도 그 내용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페이스북MS 공식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소비자, 기업사용자 관점 양측에서 지난 2009년 윈도7을 출시하며 3개 스크린을 공략하고 그 사용환경을 서로 연결해낸다는 비전을 구체화했다.

■PC와 X박스360까지는 '순항'

MS는 우선 윈도7을 출시한 이래 5억카피를 팔며 성장 둔화를 맞았지만 여전히 이익이 되는 PC 사업을 이끌었다. 애플도 같은 기간 맥 컴퓨터로 적잖은 수익을 냈지만 MS는 전세계 기업용 표준 PC시장을 90%가까이 좌우하는 회사로 평가된다.

더불어 게임콘솔 X박스360은 동작음성인식 인터페이스장치 키넥트와 접목되면서 십억달러짜리 사업으로 성장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유도해냈다. MS는 이를 중심으로 미디어 업체들과 야심찬 제휴를 추진하고 메트로스타일 대시보드로 이용자들의 소셜네트워크와 홈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연결시켰다.

이는 게임 분야에 한정됐던 X박스360 사업의 핵심역량을 거실내 미디어 허브로 확장시킬 수 있도록 도왔다. 이제 MS는 스마트폰 플랫폼 '윈도폰'과 태블릿 운용체계(OS) '윈도8'으로 성공을 거둬야 할 시점이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연계 어떻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은 괜찮은 평가를 꾸준히 받아왔지만 출시된지 1년을 넘겼는데도 점유율이 보잘것없는 상황이다. 현재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기기가 스마트폰 제품군 점유율을 거의 접수한 상황이라 윈도폰에겐 넘기 어려운 장벽으로 자리잡았다.

또 태블릿 분야를 보면 아이패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열몇가지쯤 되지만 밋밋해 보이는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MS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적어도 윈도8 태블릿을 출시하기 전에는 기대할만한 경쟁자로 인식되지 못한다. 특히 MS가 x86 기반으로 개발돼온 PC용 윈도를 태블릿에 적용하며 ARM 플랫폼까지 지원하기로 했다지만 그 세부 전략이 안갯속이다.

외신들은 이같은 의문들에 대해 발머 CEO가 올 한해 어떻게 윈도폰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인지 들려줄 것이며 MS와 파트너들이 윈도8 태블릿을 언제 어떻게 선보일 것인지에 대해 비어있던 내용들을 채워줄 시간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올해가 MS 최상의 전략이 완성되는 시점은 아닐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3개 영역의 스크린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더라도 이를 연계시킬 '클라우드'에 대한 숙제가 남아있다는 예상이다. 물밑 작업은 진행형이다.

일례로 MS는 꾸준히 개인용 온라인 스토리지 '스카이드라이브'와 웹서비스 '윈도라이브'에 신기술을 투입하고 기능을 개선해왔다. 이는 윈도8 환경과 긴밀한 통합을 예고한 상태다. 이와 함께 기업 환경에선 오피스365라는 웹오피스 및 웹기반 통합커뮤니케이션(UC), 포털, 메일시스템 솔루션과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인 윈도 애저 사업을 조금씩 키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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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아이패드용 '원노트' 애플리케이션이나 iOS, 안드로이드용 '빙' 검색, '핫메일' 클라이언트와 아이폰용 '스카이드라이브'같은 예외가 있긴 하지만, MS는 자사 제품들을 자체 플랫폼에 꾸준히 확대시켜왔다. 아직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이 모바일 기기에서 얼마나 잘 지원될 것인지, 클라우드 기반 지원 여부, 타사 모바일 기기에서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그림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MS가 PC와 TV에 이은 모바일 스크린을 휘어잡기 위한 기회를 포착해낼 수 있을지, 실패할지에 대한 의문을 발머 CEO의 기조연설로 제시되는 밑그림을 통해 풀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듯하다.

라스베이거스(미국)=특별취재팀 기자bong@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