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욕쟁이 시리', 또다시 논란…왜?

일반입력 :2012/01/08 14:21    수정: 2012/01/08 17:39

개인비서 '시리(Siri)' 때문에 아이폰4S의 데이터 사용량이 이전 아이폰 모델보다 2배 이상 폭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욕쟁이 시리'란 오명을 얻은 아이폰4S가 이통사의 공공이 적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

6일(현지시간)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계 통신네트워크 컨설팅업체 아리에소(Arieso)는 아이폰4S 이용자의 데이터사용량이 아이폰3GS 사용자보다 276% 많다고 발표했다.

아리에소는 이같은 데이터 사용량 증가의 원인을 아이폰4S의 '시리'로 꼽았다. 마이클 플래내건 아리에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음성은 최종적인 휴먼 인터페이스로서 음성인식기능이 스마트폰 기능을 더 많이 사용하도록 촉발한다라고 말했다.

시리는 음성인식기술과 데이터분석기술을 결합한 개인비서 기능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일정, 메시지, 전화번호 검색 등 아이폰 내부 정보뿐 아니라, 지도검색, 날씨 등을 웹과 애플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제공한다.

시리는 사용자 질문의 내용을 애플 측에 전송하고 의미를 분석한 후 웹과 애플 DB검색을 거쳐,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답을 제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하는데, 아이에소는 이를 데이터 사용량 증가의 원인으로 꼽은 것이다.

하지만, 애플 시리의 한달간 데이터 사용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아드리안 킹슬리휴즈는 “시리를 하루 10회 정도씩 한달간 3G로 사용해본 결과 20MB밖에 소모하지 않았다”라며 “시리를 데이터 사용량 증가의 주범으로 몰아세우기엔 무리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장난감을 새로 사면, 그것을 자꾸 만지길 원하게 된다”라며 “클라우드를 이용한 스트리밍과 데이터 저장공유량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4S의 데이터사용량 증가는 기기 자체 성능의 향상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폰4S는 듀얼코어칩셋인 A5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카메라 성능이 800메가 픽셀로 향상됐다. 더 빨라진 하드웨어 성능으로 사용량이 늘어난 것이고, 카메라 화질증가에 따른 전송용량 증가가 원인이란 지적이다. SNS의 모바일 이용이 늘어나고, 이메일과, 웹검색 등을 전보다 빨리 이용할 수 있어, 똑같은 시간안에 더 많은 트래픽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아리에소는 유럽의 이동통신업체 가입자 110만명의 11월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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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소는 시리와 함께 또다른 대형 업로더의 원인으로 구글 넥서스원과,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i, HTC 디자이어를 들었다.

앞서 아이폰4S의 시리는 한 차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애플 아이폰4S의 시리가 영국의 한 매장에서 고객의 질문을 받자 외설스런 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것. 이 때문에 아이폰4S의 시리는 '욕쟁이 시리'로 불리는 오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