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SW인재-플랫폼, 지원 끝나도 생존시킨다"

일반입력 :2011/12/27 10:38    수정: 2011/12/27 10:41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인재와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정부 사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향후 유망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SW플랫폼 기술, 인재와 정부 지원 없이 자생력을 갖춘 연구소를 키우고 경쟁력이 미약하거나 외산 의존도가 큰 기술을 산학연계로 개발해 공개SW로 만들고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3일 차세대 플랫폼 개발사업 심의위원회를 열어 'SW플랫폼 연구센터'와 '시드(Seed)형 오픈 플랫폼 개발사업' 과제를 수행할 기관과 사업자를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SW플랫폼 연구센터는 스마트TV(성균관대), 모바일(KAIST), 웰빙형 정보기기(경북대) 분야에 6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대, KAIST,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등 21개 대학이 지원해 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드형 오픈 플랫폼 개발 사업을 보면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사물통신(M2M),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이 데이터베이스(DB), 유비벨록스가 자동차, 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스마트기기 분야를 맡아 74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기업과 출연연 등 총 17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SW플랫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지식경제부는 설명했다. M2M은 카메라, 자동차, 자판기, 센서 등이 직접 인터넷에 연결돼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환경으로 물류, 에너지・시설관리 등에 폭넓게 쓰일 것이란 기대를 모으는 기술이다.

■세계적 SW플랫폼 연구소 육성

정부는 차세대 플랫폼 개발사업은 SW의 핵심인 '플랫폼' 분야에 대한 집중 지원을 통해 우리 IT산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사업이라며 민간에서 플랫폼 자체 개발 의지가 있으나, 모바일과 스마트TV 등 3개 분야는 개발 인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지식경제부는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등을 대표적인 SW플랫폼이라고 지목하며 대학 내부에 SW플랫폼 연구센터를 지정하고 인재양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에 따르면 SW플랫폼 연구센터 사업은 체계적 교육뿐아니라 산학연계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SW플랫폼 연구소'를 키워내기 위한 포석이다.

이같은 비전에 따라 정부는 산학 연계로 여러 플랫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력과 조직에 기술력과 개발 경험을 쌓고 유관 기관은 대학이나, 해당 분야 기술력이 높은 기업 참여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또 SW공학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이 가능한 교과과정, 실무경험을 가진 교수진 확보, 해외연수 등 교육과정과 향후 SW 연구대학원으로 전환해 핵심인력을 배출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참여 대학과 기업이 책임감을 높게 갖도록 매칭금액 현금비중을 50%이상으로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SW플랫폼 연구센터에 선정된 3개 컨소시엄에는 삼성전자(성균관대), LG전자(KAIST, 경북대) 등이 참여한다. 정부는 향후 개발된 플랫폼 사업화 등으로 5년 뒤 예산 지원이 끝난 이후에도 연구센터를 지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픈 플랫폼, 공개소프트웨어로

또 정부가 M2M, DB 등 4개 분야를 시드형 오픈 플랫폼 개발과제로 선정한 배경은 민간 플랫폼 자체가 부족하고 공개SW 생태계 구축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에 따르면 시드형 오픈 플랫폼 개발은 안드로이드 등 개방형 SW플랫폼 중심의 글로벌 생태계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공개SW R&D라고 묘사된다. 정부는 플랫폼을 만들고 나서 소스코드까지 공개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 ESTI M2M, 통신분야 3GPP, 클라우드분야 오픈스택, 자동차 멀티미디어분야 MOST, 리눅스 등 SW플랫폼 국제표준을 논의하는 과정에 국내 SW기업, 수요기업, 출연연 등이 모인 컨소시엄 활동으로 국제 표준을 반영한 자체 SW플랫폼을 만들어 공개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여기에 공개된 플랫폼으로 수요업체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 등과 글로벌 생태계를 만들어 기술지원서비스, 하드웨어와 SW를 결합한 시스템 판매 등으로 사업화하고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들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NHN 큐브리드DB, ETRI 시드(Seed)팜 등 공개SW에 대해 투자해온 역사와 의지가 있는 기업과 출연연 4곳을 선정했다며 단순히 공개SW개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반영하고 글로벌 생태계 구축과 사업화로 정부지원이 종료되더라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OS, DB 등 외산 제품 의존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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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번SW플랫폼 연구센터와 시드형 오픈 플랫폼 개발사업을 통해 모바일・스마트TV 등 플랫폼에 핵심인력을 공급하고, ETSI(M2M) 등 국제표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우수대학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산업발전과 인력유입의 선순환 구조도 확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DBMS 등 외산 의존이 매우 높은 분야를 국산 공개 SW플랫폼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국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OS 등 핵심 플랫폼 분야의 우수 인력양성과 공개SW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