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갈길 먼데...또 상표권 소송 '발목'

일반입력 :2011/12/26 18:55    수정: 2011/12/27 09:56

이재구 기자

말그대로 설상가상(雪上加 霜)이다.

가뜩이나 경영부진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리서치인모션(림)이 최근 미 뉴멕시코의 한 SW와의 소송에서 패한데 이어 이번에는 캐나다의 BBM캐나다란 회사와 SW이름 때문에 또다시 법정 분란에 휘말렸다.

씨넷은 23일(현지시간) 블랙베리스마트폰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림)이 캐나다 소재 방송측정회사인 BBM으로부터 림의 블랙베리메신저(Black Berry Messenger)의 약자인 ‘BBM'에 대해 상표권 침해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블랙베리의 BBM은 블랙베리사용자가 서로 통신하도록 해주는 SW로서 림의 단말기 출하시 사전에 설치돼 고객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림을 제소한 BBM캐나다는 1960년대에 ‘Bureau of Broadcast Measurement’이라는 이름을 BBM이란 이름으로 바꿨으며 지난 해 림에 “BBM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고 서한을 보냈다.

짐 맥레오드 BBM캐나다 최고경영자(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림은 짐 발실리와 이문제를 논의하자고 한 만남 제의는 물론 이서한조차 무시했다”고 밝혔다.

맥레오드는 또 법정소송으로 가는 것에 대비해 자사의 이름에 대한 권리를 팔 의향도 비쳤다.

씨넷에 공개한 발표문에서 림은 두가지 서비스가 이름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며 서비스내용이 완전히 달라 캐나다 상표법아래서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림은 이에 따라 BBM캐나다의 기소를 기각시키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림은 이에 앞서 BBX란 이름을 내년에 나올 최신 블랙베리폰용 OS로 사용할 예정이었다가 블랙베리10으로 긴급히 변경하는 소동을 빚은 바 있다. 이는 미 뉴멕시코소재 베이시스인터내셔널이란 SW회사의 제품이름과 같아 생긴 법정분쟁에서 패소해 사용중지 가처분을 받았기 때문. 이 때문에 이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개발자회의인 데프콘 컨퍼런스에서 개발자들에게 새 OS이름을 ‘BBX’대신 ‘블랙베리10’으로 소개해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림이 자사 블랙베리폰에 BBM이란 이름으로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이었고 전세계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008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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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이 SW는 내부애플리케이션으로서 작동오면서 확장돼 왔고 음악을 들려주는 기능같은 휴대폰 기능과도 통합돼 왔다.

이것은 또한 때때로 블랙베리 네트워크가 다운되는 사고발생시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을 포함,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림이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지난 주 초 나온 한 보도에 따르면 이 SW는 블랙베리10 OS지연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