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최악의 IT CEO는?

일반입력 :2011/12/25 15:37    수정: 2011/12/26 10:59

이재구 기자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사망이 IT업계에 쇼크를 가져온 올해 IT업계의 최고-최악의 CEO는 누구?

두말 할 것도 없이 최고의 CEO로는 타계한 스티브 잡스가 가장 첫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애플 CEO 후계자 팀 쿡의 성공적 경영도 주목받았다. 올해 뉴스를 수놓았던 주요인물에는 어린 나이의 마크 저커버그가 보여준 빌 게이츠 MS창업 초기에 못지않은 경영능력도 평가 받았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도 125억달러짜리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를 결정하고 구글플러스로 페이스북을 뒤쫓기 시작한 점 등에서 결단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악의 CEO로는 레오 아포테커 전 HP CEO, 림의 짐 발실리와 마이크 라자리디스 공동 CEO, 그리고 인터넷 영화서비스회사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 팀 암스트롱 AOL CEO 등이 함께 꼽혔다.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끌었던 HP의 레오 아포테커는 루 거스너 전 IBM회장과 샘 팔미사노의 모양새를 따라하려했지만 그들과는 달리 단시간내에 회사를 SW회사로 개편하려 했던 실수를 한 실패한 경영자로 평가받았다.

씨넷이 한해를 보내면서 분석·평가한 세계적 IT업체 CEO들 가운데 최고-최악 경영의 면면과 평가를 전한다.

■스티브 잡스와 팀 쿡

최고의 IT CEO는단연 스티브 잡스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책임자(CEO)다.

애플은 최근 1927년 뉴욕 양키즈가 베이브 루스와 루게릭에 의해 전형적으로 보여주었던 완벽한 효율성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타계한 고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와 후임 팀 쿡 2인이 이끈 애플에 최고의 신뢰를 보낼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갔어도 그가 애플에 끼친 영향력은 경영팀과 제품디자인 설계에 녹아 남겨져 있다.

잡스는 타계하기 전에 반년동안 CEO역할을 맡았지만 다른 동료들이 1년간 한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남겼다. 이는 하룻밤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잡스가 한걸음 물러 날 때마다 쿡은 확대된 현장실습을 받는 독특한 입장에 있었고 그의 서툰솜씨는 애플의 잘 짜여진 PR화면에서 잘 숨겨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은 IT마케팅의 달인으로부터 모든 것이 어떻게 되는지를 직접 배웠다.

잡스가 건강히 살아있어서 애플4S와 시리를 소개했었더라면 그의 팬들은 얼마나 황홀해 했을까? 아이폰4S에 다소 조용한 반응이 나온 것도 쿡이 그만큼 인기있는 아이돌이 아니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쿡은 그럴 생각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4S 출시때 애플스토어의 줄이 더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팀 쿡의 달라진 스타일에 신경쓰이는 블로거와 기자들도 사소한 것을 과장해 말하고 있다. 잡스처럼 쿡은 강력한 CEO로부터 기대되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그는 잡스의 신뢰 이상으로 2분기에 아이폰,아이패드,아이맥을 엄청나게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회사의 시가총액도 지난 해에 비해 17%나 오르면서 나스닥과 S&P500의 우려를 씻어냈다.

이제 모두가 궁금해 하는 것은 잡스 없이 홀로된 쿡이 자신의 마술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아마도 새해에는 그 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아주 빈틈없이 무난한 경영이양이 이뤄졌고 가장 성공적인 것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어떻게 페이스북이 문화적 언어로 굳건한 지위를 얻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한가지 사례가 있다.

누군가가 누군가의 가장 좋아하는 SNS에서 떠나려고 한다면 이것은 뉴스로 분류되지 않는다. 비록 구글이 새로운 경쟁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페이스북은 광범위하게 더 선호하는 SNS로서 누설자, 혁명가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음악, 사진, 비디오를 올리는 장소가 됐다.

월가는 페이스북이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고 결정한 바 있고 기업공개(IPO)도 되기 전에 이 회사의 가치는 800억달러 이상으로 매겨지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일단의 비평가군은 마크 저커버그에 대해 그가 엄청난 플랫폼을 만든 것에 대해 인정하기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그는 찰리 로즈에서 추적 60분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인터뷰하고 싶어하는 명사가 됐다.

그러나 실리콘 밸리의 위대한 CEO에 대한 토론을 들어보자면 우리는 존 체임버스 시스코 CEO가 플립비디오카메라회사를 5억9천만달러에 사서 2년후 사업부를 문닫게 만든 것 같은 실패의 얘기를 들어야 할 것 같다. 저커버그가 했던 최악의 일은 블로그생태계가 결코 용서하지 못할 사생활을 제어 문제에 소홀했던 점이다.

그러나 올 한 해가 끝나감에 따라 Z맨에 대해 용서할 시간인 것 같다. 그는 수년간 들어왔던 잡다한 회사매각 요청을 거부했다. 지난 2006년 7억5천만달러의 회사 인수 요청이 왔을 때 많은 이들이 회사를 팔고 돈을 거머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만 해도 페이스북이 마이스페이스라는 대단한 존재를 넘어설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나자 마이스페이스는 비교도 안되는데다 페이스북은 전세계에 7억5천명이 넘는 자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에만 16억달러이상의 매출 가운데 5억달러를 이 사이트에서 벌었다. 젊은 나이에 회사를 정말 잘 운영했던 빌 게이츠 MS 창업자와 비슷해 보인다. 그는 이제 2인자였던 셰릴 샌드버그의 도움없이도 자신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 가을에 나왔던 가장 좋은 사례는 그가 정부의 프라이버시제재에 대해 감정을 분출하는대신 다소 산란해 보이는 듯한 싸움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가 미국정부와 싸우는 덜 행복한 경험을 MS와 공유하고 있으며 현명하게도 미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문제를 매듭지었다.

저커버그는 자동항법을 이용하는 식의 그런 회사운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가장 크고도 즉각적인 도전은 지난 7월 막 구글플러스 SNS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에서부터 오고 있다. 이미 10월말까지 4천만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앞으로 SNS분야에서 계속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타임라인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잘한 일로 평가받고 잇다. 그리고 더 이상 사용자들로부터 프라이버시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페이스북은 액티비티 로그로 불리는 뉴스피드의 포함이래 가장 중요한 기능을 시작했다.

새해로 예상되는 페이스북 IPO는 페이스북 연례행사의 성과와 함께 저커버그 성공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소셜양방향 대화에 대한 데이터를 분류해 내기위한 검색엔진사업에 뛰어드는 미친 듯 보이는 상상도 해볼 수 있다.

■래피 페이지 구글 CEO

“구글은 전통적인 회사가 아니다. 우리는 그런 회사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

지난 2004년 구글의 증권거래소(SEC) 기업공개(IPO) 이전에 그는 몬티 파이턴같은 유명한 주주에게 자신은 일반적인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4월 CEO가 된 래리 페이지는 “모든 일은 CEO의 책상에서 결정된다”는 말을 증명할 위치에 섰다. 그가 전통적인 CEO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는 자신이 추구해 왔던 놀라운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는 125억달러에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해 구글에 1만7천건 이상의 특허를 가져왔다. 이는 애플이 안드로이드를 법정에서 공격하고 있는 만큼 유용한 것으로 증명될 것이다.

한편 안드로이드는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이제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40%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구글의 검색시장에서의독점적 위치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 회사는 이제 구글플러스로 성공저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사업에 진입했다. 이것은 결국 페이스북에게 광고비용과 사용자 주목을 끄는 최초의 경쟁자가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월가는 이런 모습을 즐기고 있다. 페이지가 구글 CEO를 맡은 날 구글의 주식은 587.68달러에 마감됐다. 올해를 2주도 안남긴 이 시점에서 구글의 주식은 630달러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페이지가 CEO가 된 그의 모습은 밀어붙이기와 에너지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구글의 기업 DNA를 상승시키고 싶어하며 이는 조만간 그의 최대 도전이 될 전망이다.

크고 성공적인 회사가 된다는 것은 MS나 IBM에서 보듯 게을러지는 조직의 확산이라는 의미다. 구글의 2만5천명 직원은 더 이상 공격적인 신생벤처기업이 아니며 이것은 사람들사이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만들어져 터지고 적절한 검토를 받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페이지가 수많은 구글의 엔지니어가 선정한 프로젝트를 또다시 고르는 이유다.

■레오 아포테커 전 HP CEO

어떤 조용한 순간에 어떤 사악한 마법사가 HP에 저주를 넘겨 준 것은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올해 HP에는 일이 많았다.

칼리 피오리나의 시절은 회사가 표류하고 소란에 빠진 것으로 기록된다. 그녀의 후임으로 온 마크 허드는 전 포르노배우출신의 여성과 사용처를 날조한 스캔들로 추방됐다. 그 사이에는 HP임원이 이 회사 취재 기자의 취재내용을 몰래 알아내려한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것도 지난 해 마크 허드의 뒤를 이은 레오 아포테커의 무기력한 재임기간에 비할 것은 아니었다.

아포테커는 독일 SAP에서 아주 인정받던 SWCEO로 인정받아왔던 인물이었다. 비록 그가 HW회사 경영에 경험이 없엇지만 회사는 그의 오랜 경험을 접목시켜 보길 원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그를 CEO로 선임하기 전 대다수 이사진이 그를 뽑기전에 만나본 적도 없다는 사실이 한참 후에 드러났다. 이는 전임 HP이사진들이 그를 사상 최악의 이사진 멤버로 표현할 때 알게 된 것이다.

아포테커는 11개월 동안 CEO로 있으면서 HP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이 실리콘밸리의 역사는 지난 여름 아포테커가 이제막 데뷰한 HP 터치패드태블릿을 없애겠다고 하면서 끝나버린 듯 했다. 그는 심지어 팜 웹OS에 기반한 스마트폰과 관련 제품들도 버렸다. 그는 또한 HP가 300억달러짜리 매출을 올리면서 1위를 달리고 있는 PC사업도 팔아버리는 게 좋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그의 계획은 웃음거리가 되기 딱좋은 것이었다. 그러나 아포테커는 HP를 다시만들어 자신의 전 회사인 SAP처럼 만들어 기업대상의 SW회사로 만들려고 했다.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매우 매력있는 전략이었다. SW와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낮은 마진의 사업을 버리는 것은 루 거스너 전 IBM CEO와 샘 팔미사노에게는 놀랍도록 잘 먹혀 들었다. 그러나 이두사람이 이모든 것들을 잘 돌아가게 하고 상용 제품인 PC로부터 탈출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와달리 아포테커는 취임하자마자 이러한 계획을 실천했다. 그리고 HP가 재무적 목표를 놓친 가운데 아포테커는 급속히 월가의 신뢰성을 잃으면서 주식가치를 40%나 떨어뜨리며 투자자들을 안달케 만들었다.

그는 또한 회사의 제품 생산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물론 터치패드를 없애겠다는 결정으로부터 시작하는 서툰 커뮤니케이션 능력 때문에 이사회로부터도 신뢰성을 잃었다.

옳건 그르건 아포테커는 HP의 하드웨어 사업에 관한 한 거의 느낌없는 갈짓자 행보를 한 사람으로 낙인 찍혔다. HP이사회는 지난 9월 그를 명예롭게 퇴진시키는 한편 멕 휘트먼 전 이베이CEO로 그 자리를 대체했고 그는 즉각 PC사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리서치인모션의 짐 발실리, 마이크 라자리디스 공동CEO

최근의 회사 실적에서 참패를 보이고 있는 리서치인모tus(림)의 짐 발실리와 마이크 라자리디스는 자신들의 월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한때 주목받았던 IT업체의 몰락에 대해 일부 주주들은 두 사람이 여전히 과한 봉급을 받고 있다고 투덜대고 있다.

어떻게 이리 빨리 림이 망가졌는지 믿기 힘들다. 이 회사의 주식은 지난 해 3분기 동안 주가의 4분의 3이 날아갔다. 반면 라이벌들은 급성장하며 번성했다.

이제 림은 더 이상 유지하기 쉽지 않은 회사로 보인다. 많은 새로운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제품이 업데이트되고 있고 림은 내년 하반기 중 차세대 블랙베리폰 출시를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림의 플레이북태블릿은 림이 폭탄세일을 하면서 싸구려제품 장바구니 제품으로 전락했다. 혁신의 대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이노베이터의 딜레마에서 지적했듯이 한때 시장의 리더였던 회사가 새로운 혁신의 물결에 밀려 기술을 자본화하지 못한다. 한편 라자리디스는 자사의 차기 폰으로서 슈퍼폰으로 부르는 블랙베리10의 지연에 대해 설명하려 애쓰고 있다.

라자리디스는 “우리는 매우 결합성이 높은 듀얼 코어 LTE플랫폼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선택한 프로세서는 산업계를 이끄는 파워와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에게 산업계의 설계를 제공하는데 우리는 이것이 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핵심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칩셋은 내년 중반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이며 그 결과 우리는 최초의 블랙베리10 스마트폰이 내년 하반기에나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자리디스는 또 “우리는 우리의 강력한 블랙베리7제품군이 고객들에게 블랙베리를 지속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할 것으로 믿는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는 지난 7월 라자리디스가 주식들에게 “블랙베리7 단말기가 블랙베리10 SW와 함께 나올 휴대폰의 모바일 컴퓨팅에 비하면 단지 메시징 단말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이는 림의 경쟁자들이 더나은 제품군을 만들어 내고 있음에도 림은 블랙베리10이 나올 때까지는 이 똑같은 메시징 휴대폰에 목매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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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번스타인은 이러한 실적에 대해 경영진이 “상황을 완전히 부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또다른 주식거래인 로버트 베어드도 “림의 미국 사업이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넷은 림의 공동CEO인 발실리와 라자리디스에 대해 “선천적으로 전통적인 사업에 적합한 경영자로서, 전통을 벗어난 도전을 도전을 다루기에는 잘 준비되지 않은 경영자”라는 느낌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블랙베리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포기하는 것을 검토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는 평가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