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사이트, 게임에 ‘러브콜’…왜?

일반입력 :2011/12/03 18:35

정윤희 기자

게임 채널링 서비스가 음악, 영화 전문 사이트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최근 벅스, imbc, sbs, 엠채널 등 사이트들이 기존 회원에게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게임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그동안은 음악, 영화, 게임 등 하나의 문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전문화된 사이트에 접속했다면, 이제는 한 공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는 추세다.

음악포털 벅스는 와이디온라인과 다시 손잡으며 지난달 10일부터 댄스 배틀게임 오디션의 채널링 서비스를 재개했다. 벅스는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오디션의 채널링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계약 만료로 서비스가 종료됐었다.

양서비스는 3년여의 성장을 거쳐 다시 만난 셈이다. 그동안 오디션은 국내 댄스게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 벅스 누적 회원은 2천300만명에 달하며 월 1억 페이지뷰(PV)를 기록 중이다.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전문 사이트 엠채널도 게임 채널링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달 22일 홈페이지를 개편한 엠채널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젠에픽(Xenepic)’을 서비스 중이다.

엠채널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 것은 영화 콘텐츠,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을 이용하는 회원들이 귀여운 그래픽과 강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특징으로 내세운 ‘젠에픽’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TV 프로그램 다시보기,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MBC의 포털사이트, iMBC에서도 지난 10월 중순부터 온라인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iMBC에서 간단한 웹보드 게임을 비롯해 ‘드라고나온라인’, ‘룬즈오브매직’, ‘믹스마스터’ 3종의 MMORPG를 플레이할 수 있다.

검색포털도 마찬가지다. 검색포털의 경우 검색엔진 사용자들을 게임에 유입시키면서 수익배분을 통한 매출확대를 늘리고, 반대로 게임사들을 유통채널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때문에 한게임을 운영 중인 NHN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다음, 네이트, 야후코리아까지 게임 서비스에 관심을 쏟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27일 온네트와 손잡고 ‘현무온라인’ 퍼블리싱 서비스에 나섰다. 다음은 그동안 ‘샷온라인’, ‘귀혼’, ‘스키드러쉬’ 등을 채널링 서비스 해왔으며 지난 2분기에는 게임 채널링 수익만으로 15억원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야후코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야후는 지난 8월 네오위즈게임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피망 보드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밖에도 G마켓, 짱파일 등 게임과 관련이 없는 인터넷 기반 업체들이 게임 채널링 서비스를 실시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이트들이 개발이나 유지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기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라인 게임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게임사와 영화 음악 전문 사이트, 포털 간의 협력이 늘어가면서 콘텐츠 유통채널이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 내에서는 게임 이용자나 타 서비스 사용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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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채널 표순철 채널링서비스팀장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마니아 회원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엠채널에서 회원들의 성향에 맞는 ‘젠에픽’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처럼 한 공간에서 영화, 음악, 게임 등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사이트가 향후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접속 편의성과 복합문화공간을 찾는 이용자들의 취향에 따라 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각 문화 사업간 영역의 경계선이 흐려지고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