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케이블 “지상파 완전 중단 불사”

일반입력 :2011/11/29 16:51    수정: 2011/11/29 18:15

“현재는 디지털에 대해서만 청구한 것이지만 언제든 아날로그도 청구할 수 있다고 보고, 협상이 끝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상파의 아날로그방송 송출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사장단은 29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지하 식당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지상파의 구두합의 번복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HD방송 중단 사태를 종료시키기 위해 지상파3사가 전향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24일 김재철 MBC 사장이 지상파를 대표해 구두합의 한 내용을 지켜야 하며, 구두합의를 번복해 HD방송이 중단된 책임이 지상파에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강대관 현대HCN 대표는 “지난 23일 지상파-케이블 간 실무협상이 결렬돼 24일 정오 지상파 HD방송을 중단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24일 오전에 김재철 사장한테 전화가 걸려왔고 11시35분경 케이블에서 제시한 안을 수용하겠다고 해 방송중단을 보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케이블의 최종안은 디지털 신규가입자에 대해 2012년까지 가입자당 100원, 2013년 50원을 지불하겠다는 것이었다”며 “김재철 사장은 내가 케이블을 대표하느냐는 것을 확인한 뒤 수용의사를 밝혔고 이를 우리뿐만 아니라 방통위에도 통보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서면합의서를 작성하기 위해 각사를 방문했지만 불발됐고 28일 정오까지 서면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HD방송을 중단하겠다고 각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하지만 이후 아무런 회신과 답이 없어 부득이 28일 오후 2시부터 HD방송을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윤 티브로드 대표는 “협상타결이 된 시점으로부터 1년 동안 신규가입자당 100원, 이후 1년 동안 50원을 지불하겠다고 했고 이는 시청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 전향적으로 판단한 것이었다”며 “이 상황에서 협상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역시 “지상파의 저작권과 케이블의 전송권에 대한 대가를 명확하게 따져보지도 않고 대가지불을 결정한 것은 케이블이 한 발 물러섰던 것”이라며 “케이블은 지속적으로 제안했고 이를 번복한 것은 지상파인 만큼 대가가 맘에 들지 않으면 제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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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케이블이 고객을 볼모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상파 직접수신율은 8.9%”라며 “이는 지상파가 난시청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8.9%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고 디지털 전환을 1년 앞두고 대의적 차원에서 지상파가 전향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대관 대표는 “지상파가 요구하는 저작권료가 디지털, 아날로그가 따로 있지 않다”며 “협상이 끝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상파의 아날로그방송 송출 중단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