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용 OS가지고 누구나 로봇 만드는 시대"

일반입력 :2011/11/28 18:22    수정: 2011/11/29 13:04

손경호 기자

“앱스토어와 같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로봇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로봇 생태계를 만들 것입니다.”

미국 로봇 기업인 윌로우 개라지의 브라이언 저커 최고기술책임자(CTO)의 말이다. 그는 지식경제부·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최로 2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로봇·클라우드 세미나’에 참석해 로봇판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비전을 이렇게 제시했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이 기업이 개발한 ROS(Robot Operating System)는 전 세계 10만여명의 로봇 연구자가 활용하고 있는 공개형 로봇 공통 운영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마치 IBM5150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 MS-DOS를 사용해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었던 것처럼 모든 로봇에 자사의 ROS를 이용해 가동되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브라이언 저커 CTO는 ROS가 크게 기반기술(Plumbing)과 이를 이용해 그래픽 처리작업 등을 수행할 수 있는 툴(Tools), 어떤 특정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재능(Capability) 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로봇을 건물에 비유하자면 ROS는 기초공사부터 공사에 필요한 건설장비는 물론, 활용방식에 따른 작업예시 등이 모두 공개돼 있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저커 CTO는 “위키피디아 방식으로 만들어진 ‘ROS.org’를 통해 이용자들 누구나 자신이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구현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기기에 ROS를 설치한 뒤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되는 여러 가지 디바이스 드라이버, 비쥬얼라이저, 하드웨어 스펙 등 각종 툴과 라이브러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ROS의 코드가 저장된 지역이 92곳에 달하며, 이를 이용해 빨래를 개는 로봇, 문고리를 돌려 여는 로봇 등을 활용방법에 따라 2천573개의 활용사례가 패키지 형태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저커 CTO는 또 이제는 클라우드라는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제반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로봇이 장애물을 피해 목표지점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센서를 통해 인식한 주변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에 보내면, 구글맵 등으로 파악한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로봇이 정확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브라이언 CTO는 안드로이드앱을 통해 태블릿으로 로봇이 ‘하이파이브’를 하도록 명령을 내려 이를 수행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 소개된 윌로우 개라지가 개발한 PR2는 빨래 개는 로봇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 로봇의 경우 전체 전력소모량 중 모터를 이용한 구동부에 비해 컴퓨터프로세싱이 약 3배나 많은 최대 500와트의 전력을 소모한다고 밝혔다.

컴퓨터프로세싱에 필요한 자원을 클라우드 컴퓨팅에 조달할 경우 더욱 가벼우면서도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윌로우 개라지는 구글의 초기 개발자인 스콧 핫산이 설립한 기업으로 로봇과 로봇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미국가과학재단(NSF)과 국방부(DOD)로부터 연구지원을 받고 있다.

아래 동영상에서 ROS의 활용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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