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픈소스SW 활용, 감옥부터 호텔까지"

일반입력 :2011/11/22 11:37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굉장히 효율적인 감옥관리, 보안프로그램을 구현해 쓸 수 있습니다. 감옥이 마치 호텔처럼 운영되고 있다 상상해 보세요. 병원을 갖추고 교육도 합니다. 오픈소스로 이 모든 시스템이 굴러간다면 굉장히 멋진 일이지요.

정부가 오픈소스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는 구체적 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22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에에서 열린 제3회 공개소프트웨어데이를 통해서다.

행사 기조연설자로 나선 데보라 브라이언트 오레곤 주립대 교수 겸 오픈소스컨퍼런스(GOSCON) 의장은 정부는 일반인에 비해 기술적 배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공정보를 개방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회현안에 대한 공공정책에 투명성을 높이는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언트 의장은 또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발생하는 사회적 이익을 모두 공유한다는 개념을 가리키는 표현이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다며 이런 아이디어를 통해 사용료를 요구하지 않는 개방형 표준을 구축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트 의장은 오픈소스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정부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국에서 진행중인 '311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이는 재난발생이나 응급상황에 도움을 요청하는 '911'처럼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요청할 수 있는 '311'번호를 통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필요로하는 정보를 축적하고 제공한다.

축적된 정보는 개발자들이 오픈API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근할 수 있고 이를 응용한 애플리케이션도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다른 부문의 정부 공공정보를 활용한 기업 사례로 리빙소셜, 지니어스로켓, 핫패드, 헬로월렛, 시티즌이펙트 등 벤처기업과의 협력도 소개됐다. 또다른 사례로 '오픈소스 전자투표 재단'이 공정한 전자투표 시스템을 구축하하는 프로젝트도 다뤄졌다. 공개되지 않은 투표시스템을 제공하는 2개 업체의 기술에 대안으로 선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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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 의장은 일반 시민들은 정부와 공공영역에서 오픈소스를 얼마나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정부야말로 IT를 사용하는 최대 기관으로, 독점기술보다 개방된 표준을 도입해 기술 발전과 다른 파생분야에 영향력을 파급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터넷과 같은 프로젝트가 정부 투자를 통해 개인, 기업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공공자산을 만들어낸 좋은 사례라며 정책담당자뿐 아니라 교육당국 관계자, 상업목적의 기업가와 일반 개발자들도 오픈소스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개발과 활용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