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게임으로 한국판 ‘해리포터’ 꿈꾼다”

일반입력 :2011/11/21 15:52    수정: 2011/11/21 15:55

전하나 기자

규제라는 힘의 논리에 치이고 밀리면서 말 많고 탈도 많은 한해를 보낸 게임업계다. 지난 20일 시작된 ‘셧다운제’는 게임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편협한 시선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게임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우리나라 대표 IT산업 경쟁력이자 문화한류의 주역이라는 사실이다. 또 많은 젊은이들에게 게임은 유력한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게임산업의 ‘넥스트 제너레이션(Next Generation)’을 발굴하기 위한 참신한 공모전이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해 눈길을 끈다. NHN 게임 문학상이 바로 그것.

NHN은 단발적인 사회공헌 프로젝트에서 나아가 인재 발굴의 등용문으로 활용하고자 해당 공모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회 공모전은 시나리오 장편과 단편으로 부문을 나눠 지난해보다 장르의 다양성을 확보했단 평가를 받았다. 규모면에서도 상금이 총 1억원으로 대폭 늘어나 행사의 무게감을 더했다. 접수된 응모작만 1천100여편에 달해 한국판 ‘해리포터’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대상의 영예는 ‘인공진화’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묘사한 전준후(중앙대 영화학과 재학)씨의 ‘보드빌’이 안았다. 전준후 씨는 “큰 상을 받은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스토리를 더욱 발전시켜 재밌고 좋은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금상은 B형간염팀의 ‘엔드월드’(장편)와 장재홍씨의 ‘까페 오드’(단편)에게 돌아갔으며 은상은 오승훈씨의 ‘귀인별곡:여우전’(장편)과 터틀크림팀의 ‘지구를 지켜줘’(단편)가 차지했다. 이 외에도 ‘블랙힐즈’와 ‘나이트워커’가 장편부문 동상을, ‘아이템홀릭’과 ‘그들이 사는 세계’가 단편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심사에는 게임 개발사 대표, 드라마 작가, 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8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재홍 교수(서강대 게임교육원)는 “NHN 게임문학상이 이제 게임문학이라는 장르를 문학사에 뿌리내리는 축제의 장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해를 거듭함에 따라 한국 게임산업을 이끌고 나갈 능력있는 인재들이 이 공모전을 통해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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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은 수상작에 대한 지속적인 사후관리도 해나갈 방침이다. 우선 eBook으로 제작, 모바일 콘텐츠로 배포하고 네이버 캐스트 ‘오늘의 문학’ 코너를 통해서도 이들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시나리오 형태의 수상작을 추후 게임으로 개발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김상헌 NHN 대표는 “단순히 시나리오 작가 발굴만이 아니라 문화 콘텐츠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NHN 게임문학상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IT강국, 게임한류의 원동력이 되는 젊은 인재들의 열정을 꾸준히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