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폰 국내 상륙 초읽기…“脫구글 새 판”

일반입력 :2011/11/21 09:31    수정: 2011/11/21 11:23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 최신 운영체제(OS) 기반 ‘망고폰’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구글 의존도를 줄이고 새 판을 짜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망고폰’이 성공하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이 양분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큰 변혁을 맞을 전망이다. MS가 내심 기대하는 부분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윈도폰7.5(망고)’ 탑재 스마트폰의 내달 출시를 위해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들과 협상 중이다.

■“보급형 사양, 성능은 고급”

망고는 MS가 애플과 구글을 잡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 기존 ‘윈도 모바일’과는 비교가 어려운 고성능으로 무장했다는 평가다. PC OS ‘윈도’와의 연동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업 대부분이 업무용으로 윈도를 쓰기에 사내 통신망 접속이 용이하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으로 망고폰 ‘포커스 플래시’ 출시를 거의 확정한 단계. 정확한 출시일과 판매가를 비롯한 세부사항 조율만 남았다. 포커스 플래시는 3.7인치 슈퍼AMOLED 디스플레이와 1.5GHz 퀄컴 프로세서, 500만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한 보급형 제품이지만 뛰어난 성능이 미국서 검증됐다. 美 테크크런치 조사에서 아이폰4S 대비 빠른 웹로딩 속도를 보여 화제가 됐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포커스 플래시가 보급형 스마트폰이지만 성능은 고급형 못지않다”며 “PC OS인 윈도와의 호환성도 잘 살린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도 망고폰 ‘판타지’ 국내 출시를 적극 검토 중이다. 브랜드 외에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이 커진 제품이다.

■구글 견제구 통할까?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애플 대항 전력을 강화하는 한편, 구글 의존도 줄이기에 성공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구글은 내년 초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를 완료, 휴대폰 제조업에 뛰어들 예정이기에 한국 기업들의 견제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다. MS가 망고폰 띄우기를 위해 파고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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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으로 내세운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들이 아직은 전부 안드로이드 기반임이 부담요소다. LTE를 띄우려면 망고폰에 큰 전력을 할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MS 측은 “망고폰을 보급형을 시작으로 고급형까지 한국에 출시해 시장 지분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관심이 크기에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